캠코, 저축銀 PF사업장에 투자유치 추진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저축은행들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에 자금 수혈 등을 통한 정상화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말부터 PF 대출 상환에 직면한 저축은행들의 부담이 한층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캠코는 이달 내에 '저축은행 PF 사업장 정상화 추진단'을 구성해 저축은행 PF 사업장에 대한 조사 등을 거쳐 정상화를 추진키로 했다.
　
캠코는 정상화가 가능한 사업장을 적극 발굴해 마케팅과 신규 투자 유치 등의 자금 수혈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캠코는 지금까지 인수한 저축은행 PF 사업장 368개 중에서 30개를 정리하고 2개는 정상화를, 26개는 매각을 각각 진행하고 있다.
　
캠코 관계자는 "저축은행 PF대출 문제의 연착륙을 실효성 있게 지원하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며 "저축은행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투자유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캠코가 지난 2008년부터 작년까지 '사후정산방식(환매조건부 계약)'으로 매입한 저축은행의 부실 PF 대출 6조1000억원어치의 상환 만기가 올해 말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사후정산방식이란 캠코가 저축은행의 부실 PF 대출을 장부가로 매입해 3년 후 매입 가격에 다시 돌려주는 형태의 매매계약을 말한다.
　
캠코는 또 사업장을 정상화해 매입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면 매매차익을 해당 저축은행에 돌려줘야 한다. 이렇게 되면 저축은행 입장에서는 자금을 더 많이 회수할 수 있어 유동성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캠코가 2008년 12월에 저축은행으로부터 사들인 5000억원 규모의 PF 대출 중에서 3000억원어치가 당장 올해 말에 만기 도래한다.
　
또 2009년 3월에 매입한 1조20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은 내년 3월에 상환 만기가 돌아오며 작년에 사들인 4조4000억원 규모의 PF 대출의 만기는 2013년 2월이다.
　
캠코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매각한 부실 PF 대출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아뒀기 때문에 환매할 때 부담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아직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만큼 저축은행의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PF 사업장을 최대한 정상화해 상환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캠코는 또 올해 3조5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기금이 내달 국회를 통과하면 저축은행의 부실 PF 채권을 추가로 인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