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급증 '주범'은 전업계 카드사

2011-01-20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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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카드업계의 현금대출 확대를 이끌고 있는 것은 전업계 카드사들이다.

카드 이용실적(신용판매)이 둔화되고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 인하 압력이 거세지면서 대출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1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5대 전업계 카드사들의 카드론 실적은 지난해 들어 가파르게 늘고 있다.

하나SK카드의 카드론 실적은 지난해 3·4분기 말 기준 5105억원으로 2009년 4분기 말(666억원)에 비해 무려 8배가량 급증했다.
 
이어 현대카드 21%(1조8134억원→2조2962억원), 롯데카드 6%(1조5992억원→1조6994억원), 삼성카드 3%(3조1399억원→3조2382억원), 신한카드 1%(3조9245억원→3조9531억원) 순으로 카드론 잔액이 늘었다.
 
이처럼 카드론이 급증한 이유는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으로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률이 점차 줄어들면서 대출영업을 크게 강화했기 때문이다.
 
또 올해부터 현금서비스 취급수수료가 폐지되면서 이를 상쇄하기 위해 카드론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현금서비스의 경우 2009년 말과 지난해 3분기 말 실적을 비교한 결과 삼성카드는 8조7273억원에서 6조5548억원으로 33% 감소했고, 신한카드도 22조6532억원에서 17조1473억원으로 32% 줄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신용판매의 대체 수익원으로 현금서비스보다 카드론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카드론의 평균금리는 16%로 저축은행·캐피탈사 등 제2금융권 신용대출 금리보다 훨씬 낮다"며 "상환기간을 고객이 선택할 수 있어 카드론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은행계 카드사와 달리 전업계 카드사는 카드론에 대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자산 관련 건전성 기준 강화로 현금대출 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할 수 없는 형편이다. 또 대출을 원하는 고객에게 카드사보다는 좀 더 다양한 대출상품이 있는 은행 이용을 먼저 권하는 게 내부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계 카드사 관계자는 "은행에 속한 카드사의 경우 금융위기 이후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 준수 등 다양한 규정을 지켜야 하기 때문에 카드론 등 현금대출 사업에 어려움이 있다"며 "이 틈을 타 전업계 카드사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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