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상승 추세가 형성되면 숨고르기 차원에서 일시적인 조정을 거치더라도 급락하기는 어렵다는 게 증권가 분석이다.
다만 외국인 매수세 약화와 원화 강세 지속은 상승 탄력을 제한할 수 있는 변수로 꼽혔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연초부터 이날까지 3.15%(64.69포인트) 상승하면서 사상 최고가인 2115.69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주가도 같은 기간 5.05%(4만8000원) 오른 99만7000원까지 뛰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이날 장중에는 100만원을 찍기도 했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해 시간문제일 뿐이라면서 주가 100만원 안착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장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00만원 이후 어디까지 오르느냐가 문제일 뿐"이라며 "최근 바닥권인 75만원 아래에서 매수한 투자자라도 아직 차익실현 욕구를 크게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정보기술(IT)주는 분기마다 지속적으로 실적을 개선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4분기 저점 확인에 대한 가능성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
유가증권시장 시총에서 14% 이상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는 지수 흐름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최근 환율 흐름과 외국인 매매동향은 부담스럽다는 지적이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강세가 향후 지수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자동차를 보면 작년 엔화강세 덕을 봤다면 올해에는 원화강세와 엔화약세 탓에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새해 들어 2% 이상 하락하면서 1110원선도 위협받고 있다.
이 연구원은 "미국 국채 금리 움직임도 주시해야 한다"며 "10년 만기물 기준으로 4.0%를 넘어선다면 정책 변화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매수세도 약해지고 있다.
최창호 신한금융투자 시황정보팀장은 "외국인이 4거래일 연속 매도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신흥국이 인플레 '쓰나미'에 긴축정책을 펼치면서 외국인도 이탈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 팀장은 이어 "국내 증시뿐 아니라 신흥국 증시 전체적으로 외국인 이탈 움직임이 눈에 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