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국금융연구원 초청 강연에서 "중앙은행 입장에서 (성장보다) 더 큰 관심은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며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원유 등 공급 측면과 'GDP 갭(명목 국내총생산과 잠재 국내총생산의 격차)', '플러스 전환에 따른 수요 측면의 압력'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총재는 이날 배포한 강연문에서도 "물가안정의 기반 위에 적정 성장률을 유지해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안정을 도모하는 데 정책적 노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경제정책 운용에서 이전보다 물가안정에 포커스를 맞추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 총재는 물가상승률에 대해선 “수요 압력, 국제 원자재 값 급등, 임금과 집세 상승, 중국의 물가 상승 등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올해 중 3%대 중반의 오름세를 상당 기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대외 충격의 영향을 덜 받고 안정된 성장을 이루려면 내수의 비중을 좀 더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에 대해선 "애초 한은이 2.4% 성장률을 전망했고 국제통화기금(IMF)이 2.3%,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2%를 전망했지만 최근 완전히 달라져 3.5%는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며 “이렇게 되면 한국도 (성장률 전망치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한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4.5%,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3.5%로 제시한 바 있으며, 수정 전망은 오는 4월로 예정돼 있다.
한편 유럽 경제에 대해서는 “유로지역도 물가 상승률이 기존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웃돌고 있다”며 “머지않아 인플레 대응책이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