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오민나 기자) 스웨덴 인구의 3분의 1, 노르웨이 인구의 5분의 1 이상이 읽은 책. 덴마크에서는‘성경’ 다음으로 가장 많이 읽힌 책. 미국에서 2초에 1권씩 팔리는 책. 2009년 유럽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1위.
수치로 보여주는 화려한 수식어의 주인공은 바로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이다. 밀레니엄이 드디어 한국에도 상륙했다.
전직 기자였던 스티그 라르손은 평생 동안 일상의 폭력에 대항하고 정의와 자유의 가치를 추구하는 강직한 언론인으로 살아왔다. ‘밀레니엄’은 소설 속에 등장하는 월간지 이름으로 작가가 실제 편집을 맡았던 ‘엑스포’는 소설 속 미카엘 기자가 펴내는 잡지 ‘밀레니엄’의 모델이 됐다.
전직 기자가 선보이는 명료한 문장은 시간가는 줄 모를 정도의 흡인력을 지녔다. 또 사건 중심의 서술, 적절한 장면 전환, 이야기의 중심 인물을 전환시키며, 사건을 진행하는 방법 등은 라르손이 얼마나 탁월한 ‘이야기꾼’인지를 독자에게 입증한다. 스티그 라르손이 이 소설에서 보여주는 현대사회의 도덕적 타락, 정의에 관한 심도 있는 조망도 놓칠 수 없다.
전문적인 지식과 생생한 묘사, 곳곳에 치밀하게 짜놓은 절묘한 복선, 매혹적인 두 남녀 주인공 캐릭터는 전세계 독자들을 단숨에 열광의 도가니로 빠져들게 하고 있다. 추리소설적 요소와 사회비평을 함께 지니고 있는 이 소설은 2005년 스웨덴에서 출간된 후 현재까지 전 세계 41개국과 판권 계약을 맺고 30여 개국에서 출간돼 세계적으로 5000만 부가 팔렸다.
1부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2부 ‘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3부 ‘벌집을 발로 찬 소녀’는 독립적인 동시에 전체적인 유기성을 갖췄다. 이 소설은 작가가 노후를 보장하는 차원에서 자신을 닮은 잡지사 기자 블롬크비스트란 남자를 설정했다고 한다. 본래‘밀레니엄’ 시리즈는 본래 총 10부작으로 구상됐지만, 3부 원고를 넘긴 후 출간을 앞둔 라르손이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사망, 이 소설은 그의 데뷔작이자 유작이 됐다. 2부와 3부는 올해 2월과 3월에 각각 출간될 예정이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이 할리우드와 손을 잡아 영화로도 제작될 계획이다.
2010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바르가스 요사는 이 책을 두고 “나는 일말의 부끄러움 없이 말한다. 환상적이다.”라고 호평했다.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문학적 ‘사건’ (벨기에 르 스와르 )', ‘밀레니엄 시리즈는 ‘위대한’ 사회소설 (독일 슈피겔)’, ‘차갑고 신선한 대기의 폭발’(미국 시카고 트리뷴),‘여자를 증오한 남자’에 손을 대는 순간, 단조로운 생활은 끝, 편안한 밤도 안녕(프랑스 르푸앵)’등 세계 각국의 호평과 함께 ‘밀레니엄 열병’을 불러일으킨 이 책을 이제 한국 독자가 만날 차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