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 POP Star'전에서 팝아트 작가로 변신한 구준엽이 테이프로 만든 자신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 전시를 열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 어떤 작품을 이 전시에서 볼 수 있나.
“작품의 소재는 우리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테이프다. 작품 내부는 이틀 동안 집에서, 외부는 전시관에서 이틀 동안 작업했다. 작업을 할 때 항상 댄스 뮤직을 틀어놓는다. 내 사전엔 발라드 음악이란 없다. 음악에 따라 그때 그때의 작업이 달라지기 때문에, ‘즉흥성’을 요하기도 한다. 사실 음악을 들어가며 테이프로 공간을 분할해 가는 작업은 리듬과 상당 부분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 관객이 작품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이해해줬으면 하는 바람 같은 게 있나.
“상당히 쑥스럽다. 그저 ‘아이디어가 좋다’‘단순한 직선을 표현할 수 있는 테이프를 가지고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라는 걸 관객이 느낀다면 좋겠다. 이 전시에서 팝아트 작가들의 다른 작품을 보면서는 수준을 높이고, 내 작품을 보면서는 이런 트렌드도 있구나 하는 것을 살펴보았으면 한다. 작품에는 늘 트렌드가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팝아트에도 문화적 배경과 정치적 배경이 녹아 있기 때문에 전시에서 이런 점을 주목하면 의미있을 것 같다.”
- DJ, 가수, 앨범 디자이너, 작가 등 다양한 활동을 소화할 수 있는 원천은 무엇인가.
“원천은 하나다. 미술이다. 대학시절 미술을 공부해 미적 감각을 키운 게 내 삶의 모든 부분에 도움을 주고 있다. 안무를 짜고, 음원을 만들고, 색감을 조합하는 등 내가 하는 모든 활동은 내가 미술 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내가 하고 있는 활동 중 어느 것 하나도 미술이 들어가지 않은 부분이 없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는 사람이냐는 질문에 구준엽은“나는 얼리어답터다. 늘 미래지향적인 성격이라 사실 '클론' 때의 화려했던 과거를 누군가가 말할 때 너무 쑥쓰러워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겸손해했다. 이어 “ 앞으로도 새로운 것에 늘 도전할 것이다. DJ 활동도 계속 하고, 리믹스도 도전해 외국의 유명 디제이들처럼 리믹스 앨범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단순히 늙는 게 아니라 마돈나처럼 '진화'하며 살고 싶다는 구준엽. 꼭 필요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덧붙인 구준엽은 그저 이번 전시에 ‘묻어가기’보다는 도드라진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