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오르고 미분양 줄고…건설사 "지금은 땅 살때"

2011-01-1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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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작년 하반기부터 택지 판매 급증<br/>건설사들도 알짜 택지 확보 경쟁 치열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도권과 지방 일부 지역의 주택시장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이면서 아파트 및 단독주택 등을 지을 수 있는 토지 판매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택 거래가 늘어나고 미분양 아파트가 빠르게 줄기 시작하면서 건설사들이 집 지을 '땅' 구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루가 멀다하고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전셋값이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히는 것도 택지 판매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아파트 등을 지을 수 있는 공동주택용지 판매 실적이 지난해 11월 3필지에서 12월 12필지로 갑자기 4배가 증가했다. 주택시장이 회복세를 보인 하반기 매각실적은 총 29필지가 판매돼 상반기의 10필지보다 3배 가량 많았다.

하반기 공동주택용지 판매는 경기도 김포시 한강신도시, 경기도 화성시 동탄2신도시 등 수도권이 11개 필지, 울산시 우정혁신도시, 광주광역시 수완지구 등 지방권이 28필지로 수도권과 지방을 막론하고 유망 택지지구 매수 바람이 뚜렸했다.

또한 지난해 판매된 전체 공동주택용지 중 약 61%가 전용면적 60~85㎡의 중소형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 곳으로 가장 인기가 좋았다.

LH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공동주택지 판매량이 크게 늘었고, 올해 초에도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매수자들이 시장을 충분히 분석해 구매에 나서는 등 실수요자 위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단독주택용지도 지난해 11월 571필지에서 12월 1123필지로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동안 총 3106필지가 판매돼 전체의 53%를 차지했다. 단독주택용지는 2억~5억원대 소규모 자금으로 투자를 원하는 베이비붐 세대가 주요 수요층으로 광주광역시, 부산광역시 등에서 꾸준히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택지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부동산 경기가 지난해 하반기 바닥을 쳤기 때문이다. 향후 주택시장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 주택건설업계가 택지 구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LH가 실시한 경기도 남양주시 별내지구 미분양 택지 입찰에는 46개 건설사가 몰려 높은 입찰경쟁률을 나타냈으며, 비슷한 시기에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가 분양한 광교신도시의 마지막 아파트 용지(A18 블록)에는 총 97개 건설사가 몰려 경쟁을 벌인 끝에 태웅건설이 낙찰됐다.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어렵다고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주택사업 규모를 줄이고 있는 지금이 또다른 기회일 수 있다"며 "건설업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알짜 토지를 미리 확보해 놓는 다면 향후 주택경기가 풀렸을 때 회사가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상업용지 등의 수익형 토지의 판매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빠르게 늘고 있다. 경기도 파주시 운정지구, 인천시 청라지구 등 입주를 앞두고 있거나 현재 진행 중인 대규모 신도시를 중심으로 시행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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