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은 후 주석의 이번 방미가 미국과의 핑퐁외교가 개시된 지 40주년이 되고 21세기의 두번째 10년이 시작되는 첫 해에 이뤄지는 중요한 외교행사라면서 중미관계의 새 장을 열고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후 주석과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남쪽 정원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행사에 참석한 뒤 대통령 집무실인 백악관 오벌 오피스로 자리를 옮겨 확대 정상회담을 개최한다. 양국 정상이 발표할 공동성명은 회담 전 사전 조율작업이 끝날 것으로 보이며 두 정상은 위안화 환율, 북한 문제 등 굵직한 사안을 놓고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 주석은 같은 날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국무부 오찬, 백악관 만찬에 잇따라 참석한다.
방미 셋째날인 21일 후 주석은 미국 의회를 방문해 상·하원 지도자들을 만날 예정이며 미·중 관계 국가위원회와 미·중 재계위원회 초청으로 오찬 연설을 한 다음 오바마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로 향한다.
후 주석의 시카고 방문에는 중국 최대 컴퓨터 업체 레노보, 중국투자유한책임공사(CIC) 대표 등 거물급 중국 기업인 수백명이 동행한다. 후 주석은 시카고에서 1박2일간 머물면서 정·재계 인사를 접견하고 경제정책 연설도 하며 시카고 근교의 중국 투자 자동차 부품공장, 미국 최초의 중국문화교육센터인 공자학원 등을 시찰하는 것으로 미국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할 예정이다.
한편 후 주석의 방문에 앞서 17일 중국 기업들이 텍사스주에서 6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중국 영자신문 차이나데일리가 18일 보도했다. 후 주석의 방미를 측면지원하기 위해 왕차오(王超) 상무부 부부장(차관)이 이끄는 중국기업사절단이 이날 미국측과 체결한 계약에는 면화 및 자기류 수입, 실리콘 결정 태양전기 개발 협정 등이 포함돼 있다.
(베이징 = 이필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