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맥주 시장 1위 다툼에서 아사히맥주가 다시 정상으로 올라섰다.
17일 아사히.기린 등 일본의 5대 맥주 생산업체에 따르면 지난해 맥주류(맥주+발포주+제3맥주) 출하량 중 아사히가 37.5%(1억7천221만 상자)를 차지해 기린(36.7%.1억6천860만 상자)과 산토리(12.9%), 삿포로(12.0%)를 모두 눌렀다. 한 상자는 큰 병 20병.
아사히는 '슈퍼 드라이'라는 상품을 내세워 일본 맥주업계 1위 기업으로 군림하다 수년전 맥주 고급화를 선언한 기린에 밀려났었다. 하지만 가격이 저렴한 '제3맥주'와 젊은 층의 입맛에 맞춘 신상품 등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덕에 정상을 탈환했다.
맥주류 전체 출하량은 4억5천917만 상자로 지난해(4천7천250만 상자)보다 2.8% 감소, 6년 연속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이중 맥아를 아예 넣지 않거나 약간 섞는 방법으로 가격을 낮춘 '제3맥주' 출하량이 32.8%로 일본 맥주류 출하량 중 점유율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맥아 비율이 25% 미만인 '발포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17.0%로 지난해보다 3.1% 포인트 감소했고, 맥아 비율이 66.7% 이상인 '맥주'도 50.2%로 0.4%포인트 줄었다.
일본에서 지난해 불볕더위에도 불구하고 맥주류 판매량이 줄어든 것은 고령화와 젊은 층의 맥주 이탈 경향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최근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끄는 '알코올 0% 맥주'는 맥주류가 아닌 음료수로 분류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