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청년 실업난 해소에 팔 걷었다

2011-01-1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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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은행들이 청년 취업난 해소를 위해 팔을 걷어 붙였다.

신규 일자리 창출에 주력하고 있는 정부의 정책 기조에 부응하면서 은행의 상생경영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포석이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주요 은행들은 청년 구직자를 채용하는 중소기업에 금융 우대를 제공하고 직접 채용박람회를 개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청년 일자리 5000개 창출을 목표로 ‘잡(job) S.0.S Ⅱ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신한금융지주와 중소기업협동중앙회가 추천한 중소기업이 정규직 직원을 채용하면 직원 명의로 3년간 1080만원의 적금을 불입해주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서울 세텍(SETEC)에서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2010 신한희망채용 박람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행사가 열렸던 25~26일 이틀간 5400여명의 구직자가 참가했을 만큼 성황을 이뤘다.

KB금융지주는 지난 12일 청년 구직자들에게 우량 중소·중견기업을 소개하는 ‘KB굿잡’ 프로젝트 출범식을 가졌다.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실에서 개최된 출범식에는 김황식 국무총리도 참석했다. 청년 실업 해소를 위한 정부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에 출범한 KB굿잡 프로젝트는 전용 사이트와 취업 캠프를 통해 청년 인재와 기업을 연결해주는 형태로 실시된다.

전국 1200여개 국민은행 지점 및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등에서 발굴한 구인 정보를 청년 구직자에게 제공하고 이들을 채용한 기업에는 국민은행이 금리우대와 수수료 할인 등의 혜택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기업은행이 지난 2009년부터 3년째 운영 중인 ‘잡월드’는 현재까지 2만5000명 이상의 청년 구직자에게 일자리를 마련해줬다.

부산은행은 지방은행 중 유일하게 취업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채용 예상 인원은 1500명 수준이다.

이같은 간접적인 방식 외에도 은행들은 직접 정규직 채용을 크게 늘리는 등 일자리 창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750명의 정규직 직원들 신규 채용했다. 2009년보다 2.5배 늘어난 인원이다. 우리은행은 300명을 뽑아 전년 대비 100명 증가했고, 하나은행은 70명 늘어난 350명 가량을 채용했다.

기업은행은 2009년(200명)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10명의 신입 직원을 선발했다.

인력 구조조정을 실시 중인 국민은행은 예년보다 크게 감소한 100명의 정규직 직원을 채용했지만 별도로 300명의 비정규직 직원(텔러 150명, 텔레마케터 150명)을 뽑아 일자리 창출에 기여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청년 실업난 해소에 발벗고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은행권이 수수방관하기는 어렵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은 ‘상생경영’에 부합하는 동시에 은행 이미지 제고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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