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직접금융 조달 규모는 123조2000억원으로 2009년에 이어 2년 연속 120조원 이상을 유지했다고 17일 밝혔다.
기업공개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4조3039억원(96건)으로 전년의 1조6741억원(65건)보다 157.1% 급증했다. 이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기업공개 조달액은 1조3653억원(75건), 유가증권시장은 2조9386억원(21건)을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지난해 생명보험사 상장과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설립이 늘면서 기업공개가 활발했다”고 설명했다.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액은 6조354억원(158건)으로 전년의 9조9416억원(334건)에 비해 39.3% 감소했다.
채권발행 규모도 줄었다. 지난해 일반 회사채와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 은행채 등 전체 회사채 발행액은 112조9191억원으로 전년(114조9409억원)보다 2조원 가량 감소했다.
금융채는 17조3873억원에서 26조5347억원으로 52.6% 증가했으나 ABS(-41.9%), 일반 회사채(-4.0%), 은행채(-4.0%)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최근 10년 동안 증시를 통한 기업들의 직접금융 실적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감소하다가 2007년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2007년 이후 주식발행 규모가 17조3000억원으로 정점을 찍었으며 회사채 발행도 안전자산 선호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특히 2009년 이후 주가 상승과 금리 하락이 병행되면서 직접금융 조달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