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전기차 산업에 '전력재앙' 온다

2011-01-18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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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수요 사상최고...수급 부족시 전력다소비 업종 '직격탄'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국가전력수급체계가 도무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상한파 여파로 난방수요가 급증하면서 자칫 산업용 수요마저도 절감해야 하는 지경까지 이르고 있다. 지난해 여름 사상 최고치에 육박했던 냉방수요 사태를 꼭 빼닮았다.
특히 전력수급이 차질을 빚게 되면 반도체와 같이 전기품질에 민감한 산업분야가 큰 피해를 볼 수 있다. 만약 지금과 같은 전력수급체제가 조속히 개편되지 않으면 내년에도 현재와 같은 비상전력수급 상황은 계속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17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최대전력수요는 7314kW를 기록해 이번 겨울 들어 사상 최고기록을 4번째 경신했다. 예비전력도 400만미만kW에 근접하면서 비상수준까지 근접한 상태다.


문제는 전력수급체제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반도체와 같이 전기품질에 민감한 산업분야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전으로 가동중단 사태가 발생하면 수천억원이 허공으로 날아가게 된다. 여기에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전기자동차 등 친환경 산업마저도 경쟁국들에 뒤쳐질 공산이 크다.

실제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은 전력다소비 업종으로 분류되고 있다. 전체 전력판매량의 53.7%를 차지하는 산업용 판매량은 올 겨울 210억 9000만kWh를 기록, 전년 동월대비 10.6% 증가했다.

업종별로는 기계장비(22%)와 철강(21.9%) 등 전력다소비 업종에서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자동차도 12.8%, 11.2%를 기록하면서 증가세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도 예비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대용량 발전소가 갑자기 고장을 일으키면 일부 지역이 전정되는 등 민간분야도 큰 피해를 입게 된다.

비상사태를 대비해 비축해놓는 예비전력이 부족해지면 전력주파수와 전압조정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프랑스의 경우 2009년 12월 폭설이 내리면서 예비전력이 100만kW이하로 떨어진 바 있다. 당시 프랑스 정부는 일부 지역의 전령공급을 강제로 차단했다.

한편 정부는 예비전력이 400만kW 미만으로 떨어지면 4단계 경보단계 중 1단계인‘관심(Blue)’을 가동한다. 석탄발전소를 동원해 비상출력으로 활용하고, 발전기별로 추가 공급할 수 있는 용량을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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