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품는 국가전략 세우자]‘한민족 네트워크’의 초석, 한인 사회는?

2011-01-17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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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지난해 6월 15일, 서울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활동하는 한인회장들의 축제 한마당인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열렸다.

11회째를 맞이한 이 대회에는 미국과 중국, 일본, 독립국가연합(CIS.구소련) 등 동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은 물론, 2010 월드컵이 열렸던 남아프리카공화국, 세계 3대 자원 부국 아제르바이잔,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인 마다가스카르 등 세계 76개국 한인회 관계자 380명과 국내 인사 120여 명 등 총 5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 2000년 시작된 한인회장대회는 초창기 참석자 수가 200명 선이었으나 2007년 337명, 2008년 383명, 지난해 66개국 450명 등 해마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더 큰 대한민국, 더 큰 세계 한인‘이라는 슬로건 아래 6월 18일까지 나흘간 계속됐던 지난해 한인회장대회는 당시 정세균 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장 등이 참석해 재외동포에 대한 정치권의 깊은 관심을 보였다.

이명박 대통령도 축사를 통해 재외동포의 역할과 역량 확대를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2009년 대회에서는 직접 회의에 참석해 축사를 할만큼 매년 지대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 대회를 주관한 권영건 재외동포재단 이사장은 “올해 대회가 2000년 대회 시작 이후 최대 성황을 이룬 것은 동포 이민 역사 140년 만에 재외동포의 위상이 굳건하게 정립되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116개국 700만 동포 영향력이 날로 확대되고 있다”고 언급한바 있다. 



이를 나타내듯 지난해 대회에서는 2011년 재외국민 선거제도 구체화 등의 정치적 주요 이슈가 언급돼 국내외 언론으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세계한인회장대회‘의 정치적인 중요성과 역량, 규모가 매년 확대되고 있는 것은 이들 700만 한인사회와 한국과의 접점이 국제사회 속에서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 같은 한인사회의 역량 확대는 각 지역 한인회의 자체적 네트워크 구축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재중국한군인회의 경우 약 1년 6개월간에 걸쳐 중국내 35개 지역을 묶어 한인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정효권 재중국한구인회 회장은 이에 대해 “일주일에 2~3일 또는 1주일 내내 베이징 한인회장 사무실에 머물며 열정을 쏟고 있으며 칭다오 한국학교 설립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시드니한인회는 2009년 8월부터 한인 10만 여명이 거주하는 시드니에서 한인 회비를 납부하는 한인들에게 '호주시드니한인회 멤버십카드'를 교부해 가맹 여행사, 음식점, 교육기관, 병원 등 한인사업체로부터 가격 할인 등의 특별 서비스를 받게 하고 있다.

칠레 한인회는 지난해 초 발생한 칠레 지진에 발빠르게 성금과 구호물품을 모아 산안토니오와 쿠리코 지역 등에 생필품을 전단하고 약 1억여원의 지원금을 지원하는 등 한국과 한인 사회의 이미지를 개선했다.

이외 함께 정부는 지난해부터 국가브랜드강회위원회의 10대 우선 추진과제로 '글로벌 코리아 네트워크 구축'사업 체계화를 선정, 160억원의 투자계획을 세우고 정부와 공공기관의 각종 재외동포 관련 정보를 '코리안넷'에 집약, 재외동포와 국민들에 대한 서비스 실시를 추진 중이다.

또한 재외동포재단의 경우 세계한인회장대회를 비롯해 향후 한국과의 구심점이 될 한인 청소년들을 위해 온라인 한국교육, 한글교사 사이버 연수 등을 추진하며 한인사회와의 유대를 강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한인사회의 역량과 한국과의 유대관계는 앞으로도 더욱 깊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먼저 내년부터 240만 재외동포가 선거권을 갖게 됨에 따라 향후 있을 각종 선거에서 이들의 '입김'이 확대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경제대국의 길로 달려가고 있는 중국을 음으로 돕고 있는 세계 '화상 네트워크'를 벤치마킹해 '한상 네트워크'를 지향해야 하는 정부 는 세계 각처에 상권을 움직이는 이들 한인사회야 말로 귀중한 자산이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인사회와 한국의 유대 강화를 위해서는 차세대 한인들에 대한 언어교육 및 재외동포에 대한 지원이 더욱 확대되야한다는 주문도 많다. 특히 사할린과 중국 동포 등 비교적 경제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한인사회의 지원을 통해 지역별 교두보를 탄탄히 해야 한다는 과제도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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