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29.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미국프로야구 진출 이후 처음 연봉 조정 신청을 했다.
메이저리그선수노조 홈페이지와 캐나다 지역 신문 ‘토론토선’ 인터넷판 등은 15일(한국시간) “총 119명의 선수가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연봉 조정 신청을 냈다”라면서 “클리블랜드 외야수 추신수도 포함됐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연봉 하한선인 46만1천100달러를 받은 추신수는 올 겨울 처음으로 연봉조정 신청 자격을 얻었다.
추신수는 2년 연속 타율 3할을 때리면서 20홈런-20도루를 작성하는 등 최고의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연봉 조정을 거치면 300~400만달러 이상으로 몸값이 크게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연봉 조정 신청은 16일 마감되며 구단과 에이전트 간의 금액 교환은 19일 이뤄진다.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내달 2일부터 19일 사이에 열릴 청문회에서 최종 몸값이 정해진다.
연봉 조정위원회는 청문회에서 구단과 에이전트 양쪽의 의견을 들어보고 한쪽의 손을 들어준다.
만약 보라스가 이겼지만 클리블랜드가 연봉 지급을 거부하면 추신수는 예정보다 3년 일찍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FA자격을 얻게 되면 가난한 클리블랜드 구단을 떠나 부유한 구단과 마음껏 계약할 수 있게 된다.
클리블랜드에 남게 되더라도 이적 가능성은 여전히 남는다.
클리블랜드 지역 신문인 ‘플레인 딜러’는 최근 “추신수의 연봉이 올해 500~700만 달러 사이에서 결정되더라도 내년 이후 연봉은 더욱 폭등할 수 있다. 지난해 구단 연봉 총액이 6천120만달러에 불과한 클리블랜드가 추신수를 계속 품기에는 벅찰 수 있다”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11월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특례 혜택을 누리게 돼 거액을 거머쥘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추신수는 지난해 출국하면서 “성적만큼 당당하게 대우받고 싶다”라며 “평생 운동선수를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되도록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에이전트와 상의하겠다”라고 말한 바 있다.
다만 1991년부터 한 차례도 선수와 연봉조정 절차를 밟은 적이 없는 클리블랜드는 청문회까지 가기 전에 다툼 없이 재계약을 마무리짓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한편 연봉 조정 신청자 명단에는 2010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텍사스의 외야수 조시 해밀턴과 내셔널리그 MVP인 1루수 조이 보토(신시내티) 등도 포함됐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