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상수, 눈치보며 '黨 중심론' 재강조

2011-01-1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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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재홍 기자)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11일 ‘당(黨) 중심론’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안 대표는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신년 회견을 열어 “민심을 수렴해야 하는 당의 입장에서 국민여론이 국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비토’론을 주도해 청와대로부터 “절차와 방식이 유감스럽다”는 '항의'를 받은 바 있다.
 
 그런 그가 이날 다시 한 번 ‘당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섬에 따라 이명박 대통령 집권 후반기 당·청간 주도권 다툼이 치열해질 것이란 전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전날 손학규 민주당 대표의 신년 회견과 달리, 일체의 질의응답 없이 10여분 간 회견문을 읽어 내려간 안 대표는 △국회 내 개헌특별위원회 구성과 △선거구제 개편 논의, 그리고 △관련 법안의 조속한 처리 등을 ‘국회 선진화’를 위한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또 안 대표는 “대한민국은 ‘선진국가’로 가고 있는데, 서민가계의 주름살은 여전하다”며 “서민경제 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물가안정 방안으로 △공공요금·기름값·대학등록금 등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과 △석유값 인상에 대한 시장 점검 △업체간 가격담합 및 편법인상 엄정 조사 △유통구조 개선 및 정보공개 확대 등을 정부 당국에 주문했다.
 
 그는 최근 정치권 안팎의 ‘복지 포퓰리즘’ 논쟁에 대해서도 “‘무차별적이고 무책임한 복지’를 주장하는 건 향후 총선과 대선을 의식해 표를 얻기 위한 ‘표 장사’ 전략에 불과하다”며 “‘진정한 서민복지’는 경제성장이 복지를 견인하고, 거꾸로 복지가 경제성장을 이끄는 ‘생산적이고 실현가능한 복지’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당초 안 대표의 회견문엔 “정부에 협조하되, 불가피할 경우 견제할 건 제대로 견제하고 보완해나가겠다”는 문구가 포함돼 있었으나 최종 수정과정에서 ‘견제’란 표현이 빠졌다.
 
 대신 안 대표는 “지난 3년간 우리 당은 정부 정책에 잘 협조해왔고, 앞으로도 적극적인 협조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두고 당 안팎에선 전날 ‘정동기 비토’론 주장에 대해 청와대 내에서 “뒤통수를 맞았다”는 등의 불만이 터져 나온 점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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