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올해 수도권 일부 아파트의 전매제한이 해제되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시장에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전매제한 해제에 입주·미분양 물량까지 '3중고(重苦)'가 예상되는 인천 송도·청라지구, 김포한강신도시 등에는 '독'으로, 최근 물량 부족으로 전세난을 치르고 있는 판교 등에는 '약'으로 작용할 거라는 지적이다.
이 중 적신호가 켜진 곳은 인천 송도·청라지구와 김포 한강신도시. 전매제한 해제 물량에 입주 물량, 적체된 미분양까지 더해져 사실상 ‘물량폭탄’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이들 지역에서 올 한해 전매제한이 풀리는 물량은 송도지구 1360가구, 청라지구 5530가구, 김포 한강지구 3008가구다. 특히 최근 선호도가 떨어진 전용면적 85㎡이상의 중대형이 많다. 송도는 1360가구 전 물량이, 청라는 3분의 1정도인 1600가구가 중대형으로 이뤄져 있다. 김포 한강지구도 중대형 물량이 51%에 달한다.
올해 입주물량도 만만찮다. 송도지구가 포함된 연수구는 지난해 2117가구보다 2배가량 많은 4051가구. 청라지구가 속한 서구도 지난해 5714가구에 이어 올해 8076가구가 입주한다. 김포 한강지구가 속한 김포시 장기동과 양촌면에도 각각 2676가구, 3398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또 국토해양부의 미분양주택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인천 연수구에는 1004가구, 서구에는 1044가구, 김포시에는 1412가구에 달하는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이호연 과장은 "인천 송도·청라, 김포 신도시, 별내 등은 전매가 풀리는 물량의 대부분이 선호도가 떨어지는 중대형 위주라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며 "인천과 김포는 올해 입주물량까지 늘어나는데다 수요자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상 가격약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남양주 별내지구의 경우 전매제한이 풀리는 1116가구가 모두 중대형으로 이뤄져 있어 중·소형에 눈을 돌린 수요자들의 관심을 끌지 미지수다. 오는 11월 본청약에 들어가는 2차보금자리주택지구인 인근 남양주 진건지구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가장 많은 분양권이 쏟아지는 경기도 성남시는 이번 전매제한 해제가 전세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판교지구에 공급되는 전용면적 85㎡이하 중소형(7615가구)이 전체 90%에 달하고 입지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판교는 입지적 장점이 부각되면서 분양당시보다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기 때문에 보유 부담이 없다면 내놓는 사람이 없을 것”이라며 “다른지역이 가격하락 때문에 매물이 안 나온다면 판교는 정반대의 이유로 매물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