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토해양부와 KB국민은행의 주택 가격 동향 조사 결과 등에 따르면 이달 첫째 주 전국 1만6530개 부동산 중개업소를 상대로 한 조사에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한다는 응답이 80.7%를 차지했다. 공급이 많다는 응답은 2.4%에 그쳤다. 나머지 16.9%는 공급과 수요가 엇비슷하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한 전세난이 심했던 지난해 1월 첫째 주 조사에서 수요가 공급을 넘는다는 응답이 73.8%, 공급이 많다는 답변이 3.8%, 대체로 수급이 균형을 이룬다는 응답이 22.3%였던 점을 고려하면 올 들어 전세 공급 부족률이 더 높아진 것이다.
전세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비율은 1월 첫째 주를 기준으로 2004년 39.3%, 2005년 27.7%, 2006년 55.5%, 2007년 61.7%, 2008년 51.0%, 2009년 36.3% 등이었다.
반대로 수요보다 공급이 많다고 답변한 비율은 전국(2.4%), 서울(1.7%), 수도권(3.4%)을 막론하고 2004년 이후 가장 낮았다.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이 차지하는 비율은 전세가율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세가율은 전국 평균 57.1%로, 2006년 3월(57.2%) 수준에 근접했다.
이 비율은 전셋값을 매맷값으로 나누고 나서 100을 곱한 것으로, 57.1%는 아파트 값이 10억원일 때 전셋값은 5억7100만원이라는 뜻이다. 수치가 높을수록 가격 차가 적어지고, 일정 수준에 이르면 ‘차라리 집을 사버리자’는 매매 수요로 옮겨가게 된다.
전세가율은 12월 말 기준 1998년 50.8%였으나 1999년 59.4%, 2000년 65.7%, 2001년 68.9%, 2002년 65.3% 등으로 치솟으면서 아파트 값 폭등의 원인이 됐다.
가격 상승으로 그 비율은 2003년 60.5%, 2005년 57.1%, 2007년 54% 등으로 하향곡선을 그리다 작년 1~2월 각각 52.3%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만큼 매맷값과 전셋값의 격차가 벌어졌던 것.
글로벌 금융위기로 아파트 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2009년 3월(52.4%)부터 전세가율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최근 2005~2006년 수준을 회복했다.
서울은 2001년 12월(63.4%) 최고치에서 점점 떨어져 2008~2009년 내내 40%를 밑돌았으나 지난해 12월 말 44.4%(강남 42.5%, 강북 46.6%)로, 2006년 11월(45.4%) 이래 가장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