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용인경전철 사업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경전철이 지나는 지역의 아파트값이 하락하는 등 후폭풍을 맞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용인경전철 민간사업자인 용인경전철(주)은 용인시의 준공확인이 없을 경우를 대비해 사업해지 절차에 들어갔다.
용인경전철㈜ 관계자는 “용인시는 표면적인 이유보다 최소운임수입보장(MRG)에 대한 비율을 낮추려는 것”이라며 “지난해 운영 수입이 없는 상태에서 적자운영은 물론 이달 중 수백억원에 달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어 사업해지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용인시를 상대로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용인경전철 사업이 파국으로 치달으면서 용인경전철이 지나는 기흥구 구갈동부터 용인에버랜드가 있는 처인구 전대리까지 18.4㎞ 구간 사이에 위치한 구갈 2·3지구·동백지구·처인구청 인근 구도심은 수혜는 커녕 ‘경전철 역풍’을 맞고 있다.
구갈지구의 경우 지난해 2월 3.3㎥당 평균 1040만원대에서 매매가 이뤄졌지만 이후 사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10일 현재 990만원대로 떨어졌다.
구갈지구 G공인 관계자는 “용인경전철 사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집값도 계속 하락하고 있다”며 “앞으로 조금 더 하락할 것 같다”고 말했다.
동백지구의 경우도 구갈지구와 마찬가지 상황이다. 지난해 2월 3.3㎥당 평균 1120만원대에 거래됐던 동백지구 중동에 위치한 아파트도 1085만원대로 시세가 주저앉았다.
동백지구 T공인 관계자는 “건설 당시만 하더라도 경전철 예정 역 부근 아파트에 대한 문의가 많았었다”며 “최근에는 문의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분양을 앞둔 단지도 용인경전철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용인경전철 삼가역에서 85m 정도 위치해 있는 두산위브 행정타운은 1293가구가 올 상반기 분양예정이지만 ‘경전철 역풍’으로 고민하고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아무래도 역 근방이라 용인경전철이 사업난항이 계속되면 분양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며 “올해 12월 예정인 분당선 연장선 4차구간(죽전~기흥) 개통이 분수령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진흥기업이 경전철 종점인 전대리에 175가구를 올 상반기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진흥기업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 예정이었으나 공급면적, 분양시기는 물론 단지명도 확정된 것이 전혀 없다”며 “경전철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