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기에 웬 전세대란...뛰어도 너무 뛴다

2011-01-10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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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개월째 상승세 지속…지난해 7.1% 올라 8년래 최고치

(아주경제 권영은 기자) 연초부터 수도권 지역의 전셋값 고공행진이 심상찮다. 통상적으로 1월 초는 '부동산 비수기'로 꼽히지만 지난해부터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면서 전세 수요가 넘쳐나는 데다 학군수요까지 겹치면서 전세물건 품귀 현상과 함께 급등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여기에 올해 입주물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면서 전세난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10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전세가는 2009년 3월부터 현재까지 22개월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8·29 대책 이후인 지난해 11월 전국 전셋값은 1.4% 급등했다. 지난해를 통틀어 전국 전세가는 7.1% 올라 2002년(10.1%)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009년) 상승률 (3.4%)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학군 수요 쏠림현상으로 고질적인 전세난을 겪고 있는 강남·양천구에서 시작된 서울 전세난은 이미 서울 전역으로 확산됐으며, 경기 남부지역으로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 리센츠 공급면적 109㎡는 4개월 만에 1억원 가량 올라 현재 4억5000만~5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학군 수요가 몰리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89㎡형은 지난해 9월에 비해 3000만원 올라 2억5000만~2억8000만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매물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결국 수요자들은 거주 지역 인근의 단독주택·다가구 등의 전세로 몰려가고 있다. 이에 따라 부동산 비인기 종목이었던 이들 주택에서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으며, 상대적으로 전셋값이 저렴한 서울 외곽지역이나 수도권 등지의 전세가 고공행진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새해 첫 주인 7일 기준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이 0.06% 오른 데 비해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11%, 0.09%로 상승폭이 더 컸다. 전셋값 급등으로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전세가가 저렴한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의왕시는 새해 들어 한 주간 0.36% 올랐고, 군포 0.3%, 용인 0.29%, 산본 0.21%, 광명 0.2% 상승한 모습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입주물량이 10만가구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여 매매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전세가율이 60~70%까지 치솟는 등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자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 시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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