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전국 전세가는 2009년 3월부터 현재까지 22개월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8·29 대책 이후인 지난해 11월 전국 전셋값은 1.4% 급등했다. 지난해를 통틀어 전국 전세가는 7.1% 올라 2002년(10.1%)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009년) 상승률 (3.4%)의 2배를 훌쩍 넘는 수치다.
학군 수요 쏠림현상으로 고질적인 전세난을 겪고 있는 강남·양천구에서 시작된 서울 전세난은 이미 서울 전역으로 확산됐으며, 경기 남부지역으로까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송파구 잠실 리센츠 공급면적 109㎡는 4개월 만에 1억원 가량 올라 현재 4억5000만~5억원에 시세가 형성됐다. 학군 수요가 몰리는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89㎡형은 지난해 9월에 비해 3000만원 올라 2억5000만~2억8000만원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매물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새해 첫 주인 7일 기준 전셋값 변동률은 서울이 0.06% 오른 데 비해 신도시와 수도권은 각각 0.11%, 0.09%로 상승폭이 더 컸다. 전셋값 급등으로 서울보다 상대적으로 전세가가 저렴한 지역으로 수요자들이 이동하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경기도 의왕시는 새해 들어 한 주간 0.36% 올랐고, 군포 0.3%, 용인 0.29%, 산본 0.21%, 광명 0.2% 상승한 모습이다.
이영진 닥터아파트 이사는 "올해에는 지난해에 비해 입주물량이 10만가구 이상 줄어들 것으로 보여 매매시장이 활성화되지 않는다면 전세가율이 60~70%까지 치솟는 등 전셋값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수요자들이 집을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실질적인 제도 시행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