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기술 “머라이언에셋, 내 주식 돌려줘”

2011-01-1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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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현 기자) 코스닥 원자력제어계측기업체인 우리기술 노선봉 사장이 본인 지분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이를 모두 갚았는데도 주식을 돌려주지 않는다면서 소송에 나섰다.

투자자문업체 머라이언에셋매니지먼트가 40억원을 빌려주면서 노 사장 지분 920만주를 담보로 잡았고 이를 전액 상환한 후에도 620만주를 넘겨주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10일 금융감독원ㆍ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노 사장은 7일 제출한 주식보유상황보고서에서 본인 소유 우리기술 지분 1741만주(32.79%) 가운데 대출 담보로 잡힌 비율을 63.41%(1104만주)에서 10.34%(180만주)로 줄였다.

노 사장이 머라이언에셋매니지먼트에 담보로 잡혔던 924만주를 계약 효력 상실을 이유로 뺀 데 따른 것이다.

2009년 7월 40억2000만원을 빌린 뒤 같은해 말 모두 갚았는데도 296만주밖에 돌려주지 않은 데 따른 것이라고 노 사장은 설명했다.

노 사장은 머라이언에셋매니지먼트를 상대로 형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주식보유상황보고서에서 노 사장은 “전달 30일 서울중앙지검에 머라이언에셋매니지먼트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했다”며 “검찰로부터 이달 7일 불구속기소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우리기술 관계자도 “2009년 말 대출금 상환으로 담보 제공 사유도 해소됐으나 지분을 돌려주지 않아 검찰에 고소했다”며 “이번 기소에 따라 계약 효력이 상실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머라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자문사일 뿐 사실상 이 회사와 관련된 K씨와 얽힌 문제”라면서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우리기술과 머라이언에셋매니지먼트는 형사소생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기술은 형사소송에 이어 민사소송도 벌일 예정이다.

이 회사는 감시제어계측기술을 이용해 원전 감시제어시스템을 만들어 납품하는 회사다.

노 사장은 2008년 10월 우리기술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전 최대주주는 5.44% 지분을 보유하고 있던 김덕우씨다.

현재 우리기술에서 5% 이상 지분 보유자는 노 사장뿐이다.

작년 9월 말 현재 우리기술 자산총계와 부채총계는 각각 740억1500만원과 351억3300만원이다.

같은 시기 이 회사는 순이익 28억6300만원을 냈다. 작년 말까지는 5년 연속 순손실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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