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중국 상하이항에 컨테이너 화물을 잔뜩 실은 대형 화물선이 정박하고 있는 모습. [상하이(중국)=신화사]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지난 해 중국 상하이가 싱가포르를 제치고 세계 최대 항구로 부상했다.
중국 포털사이트인 왕이(網易)는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를 인용, 지난 해 상하이항 컨테이너 처리량이 전년 대비 16% 증가, 2906만9000 TEU(1TEU=20피트 컨테이너)에 달해 처음으로 싱가포르를 제치고 세계 최대 항구에 올라섰다고 9일 보도했다.
또한 상하이항 화물 물동량은 총 6억5000만t으로 4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항구 핵심지표인 선박 간 컨테이너 환적 비중도 37.7%에 달하는 등 지난 해 상하이항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반면 싱가포르는 지난 해 컨테이너 처리량이 총 2768만 TEU에 달해 상하이 항구에 다소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상하이시는 중국 경제허브로써 세계 최대 물류 중심지로 거듭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상하이 항구의 물동량은 지난 2000년대 초만 해도 싱가포르의 절반에도 못미쳤다. 하지만 상하이 당국이 오는 2020년까지 세계적인 항구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이후 불과 10년 만에 1위에 등극했다.
2005년 상하이 양산항(洋山港) 개장, 중국 고속 경제성장 및 상하이엑스포 등에 따른 국내 내수시장 팽창이 상하이가 세계 물류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일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상하이항이 비록 규모 면에서는 세계 최대지만 서비스 효율성이나 화물 처리속도 등 소프트웨어 방면에서는 여전히 싱가포르항이나 홍콩항에 못 미친다는 지적도 있다.
장수제(蔣曙曙) 상하이시 건설교통위원회 부주임도 최근 “상하이항의 하드웨어는 이미 세계적인 수준에 달했다”면서 “앞으로는 관련 정책 완비, 인재 육성, 시스템 구축 등 소프트웨어 방면 개선에 중점을 두어 향후 5년 내 진정한 국제 물류 허브가 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