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의 성공신화 지원한다”

2011-01-1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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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승욱 박사, 신약재창출 구조기반 전략 제안

(아주경제 이규복 기자)기존에 개발된 항암 약물의 새로운 분자 표적을 발굴함으로써 이미 개발된 약물을 이용해 비용과 기간을 단축해서 신약을 재창출할 수 있는 구조기반 전략이 제시돼 주목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원장 박영훈) 단백체의학연구센터 지승욱 박사팀이 싱가포르 난양공대 윤호섭 박사와의 국제협력을 통해 발표한 이번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직무대행 김병국)이 추진하는 중견연구자지원사업(핵심연구)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결과는 화학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 화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 1월 7일자 온라인 판에 발표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질환 표적 단백질간의 구조적 유사성에 근거해 기존에 개발된 항암 약물이 원래 표적이 아닌 다른 질환 표적 단백질에도 결합하여 작용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이로부터 기존 약물을 다른 질환의 치료제로 개발하고자 하는 구조기반 신약재창출(drug repositioning) 전략을 제시했다.
 
 신약재창출은 임상에서 실패한 약물 또는 시판 중인 기존 의약품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약효를 발굴하여 다른 질병의 치료제로 쓰고자 하는 시도를 말한다.
 
 최근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신약개발을 위한 초기 투자비용이 증가하고 신약에 대한 안전성 심사기준이 강화됨에 따라 개발 단계의 후기에 실패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나 생산성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저비용으로 짧은 기간에 약물을 개발할 수 있는 방법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으며 지 박사팀이 발표한 신약재창출 전략은 약물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고 개발 성공 확률을 높임으로써 향후 신약개발의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아그라(Viagra)는 원래 고혈압 및 협심증 치료제로 개발 중이었으나 약효가 부족한 것으로 판명돼 임상을 다시 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약효를 발견하고 발기부전증 치료제로 시장에 출시돼 현재 연간 16억불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며 신약재창출의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힌다.
 
 암과 같은 질환은 복잡하고 다양한 병인에 기인하고 암세포가 서로 상이하므로 단일 표적의 암 치료제는 치료 효과의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와 같이 하나의 약물이 서로 상이한 2개 이상의 표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면 치료 효과의 시너지를 창출하고 더 나아가 이중 표적 기반 질환 제어라는 원천기술 개발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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