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파워 칼럼]자연분만과 제왕절개, 산모와 아기 건강부터 생각해야

2011-01-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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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강규혁 기자)최근 모유수유와 자연분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출산법에 대한 산모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얼마전 출산을 한 A씨의 경우, 태아가 가로로 누워있어 자연분만이 어려울지도 모른다는 조언에도 불구하고 주위 친구들이 모두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는 것을 보고 무작정 자연분만을 고집하다 남보다 2배의 고생을 하게 된 것이다.

근래에는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제왕절개보다는 자연분만을 권하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으며, 안전한 자연분만을 위해 건강관리에 힘을 쏟는 산모들도 점차 늘고 있다. 제왕절개는 자연분만에 비해 산모의 몸에 무리가 더 많고, 회복이 더디며, 비용적 부담도 크기 때문에 가급적 자연분만을 통해 출산을 하는 것이 산모를 위해서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임산부의 10~20%는 여러 가지 이유로 산모와 태아의 안전을 위해 제왕절개를 시행하기도 한다.

분만 진통 도중 제왕절개를 하는 경우는 대개 태아에게 이상이 생기거나 난산에 부딪혔을 때이다. 태아의 질병이나 기형으로 출산과정을 견디기 어렵거나 외상을 입을 위험이 있는 경우, 산모의 지병(심장질환과 호흡기질환) 등으로 인해 자연분만이 위험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전치태반인 경우, 태아자세에 이상이 있는 경우, 산모가 활동성 헤르페스나 HIV(후천성 면역 결핍 바이러스)에 감염된 경우 등일 때에는 제왕절개가 반드시 필요하다.

불가피하게 제왕절개로 출산을 한 경우 간혹 제왕절개 수술 후 복용하는 항생제나 진통제가 모유수유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산모들이 있는데, 항생제나 진통제는 아기에게 별다른 해가 없으므로 얼마든지 모유 수유가 가능하다.

오랜 기간 자연분만을 고대하다가 제왕절개를 하게 된 산모는 순간적인 허탈감을 겪을 수 있다. 임신과 출산의 궁극적인 목적은 건강한 아이를 낳는 것이다. 자연분만이나 제왕절개라는 출산방식을 따지는 것보다 산모와 아기의 건강이 최우선 순위가 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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