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인사청문회를 통해 민주당을 국회로 돌아오게 하려는 한나라당의 전략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민주당은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청문회 참여 방침을 기정사실화하는 듯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전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인사 청문회를 수용해 마치 국회가 정상화 되는 것으로 보여 원내외 병행투쟁 어떻게 보일지 걱정했지만 원내대표단으로서 (청문회를)준비해 나가겠다”며 “어디까지나 국회는 버리지 않고 원내외 병행투쟁통해 이명박정부를 심판할 것”이라고 청문회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전현희 원내대변인은 이어진 비공개 회의에서도 인사청문회에 응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났다고 국회 브리핑에서 전했다.
그러나 5일 오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주선·천정배·이인영 등 일부 최고위원들이 “예산안과 법안 강행처리에 대한 여권의 가시적 조치 없인 국회로 돌아갈 수 없다”고 반발하며 원내대표단의 결정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국회 정상화의 조건으로 대통령과 국회의장의 사과를 요구하면서 인사청문회에 응할 경우 전면적 국회 복귀로 비쳐질 수 있다는 점에서다.
박 원내대표는 “청문회를 거부하면 야당만 손해다”고 설득에 나섰으나 별다른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당내에 ‘(청문회에) 응하지 않아야 한다’는 주장도 있고, 한편으론 ‘부적격 인사를 무사통과시키는 게 국민에게 도움이 되겠냐’는 주장도 있어 좀 더 논의를 해봐야 할 것이다”고 말해 청문회 개최를 위한 등원에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정동영 최고위원 또한 입장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6일 의원총회를 소집, 청문회 참여 여부에 대한 당 소속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과 함께 합의한 구제역 전국 확산에 따른 ‘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 등을 위한 ‘원포인트’ 국회 본회의 개의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 여야 합의를 통한 대책 마련을 전제로 열기로 한 본회의 개최 조건에 ‘특별재난지역 선포’ 조건이 추가되면서 상황은 더 어려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