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오마르 알-바시르 수단 대통령은 4일 남부 지역이 독립하는 쪽으로 국민투표 결과가 나오면 새 국가로서의 남부 수단을 환영하고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AP통신은 바시르 대통령이 북부 수단으로부터 분리독립 여부를 묻는 남부 지역 주민의 국민투표를 닷새 앞둔 이날 남부 자치지역의 수도 주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남부 지역 관리들에게 "우리는 남북의 통합을 원하지만, 남부 주민의 뜻을 거역할 생각은 없다"며 "힘으로 통합을 유지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수단 남부에서는 이달 9일부터 1주일간 분리독립 국민투표가 실시될 예정이다. 유권자는 모두 393만916명이다.
이번 투표는 바시르 대통령이 이끄는 이슬람계 북부 정부와 기독교계가 주축인 남부의 반군 조직 '수단인민해방운동(SPLM)'이 2005년 1월 20년간의 내전을 종식하는 평화협정을 체결하면서 분리독립 문제를 남부 주민의 뜻에 맡기기로 합의해 시행되는 것이다.
바시르 대통령은 "우리는 남북 주민의 진정한 평화, 최종적 평화를 성취하게 된 데 기뻐할 것"이라며 "북부 정부는 남부에서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수단 서부의 다르푸르 지역 내전과 관련한 전쟁범죄 등 혐의로 2009년 3월부터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수배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