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8개 프로야구 구단 단장들로 구성된 '프로야구 실행위원회'(옛 '단장 모임')는 4일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회의를 개최해 2년 동안 무승부를 패배로 규정했던 기존 제도를 없애고 승수를 승수와 패수의 합으로 나누는 일본식 승률제로 환원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결정은 '무승부=패배'는 이치에 맞지 않다는 현장 감독의 의견을 단장들이 받아들이며 최종적으로 확정됐다. 대회 요강은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 대신 실행위원회에서 정한다.
이번 결정으로 무승부를 많이 거둔 팀이 승률 계산에서 손해보는 일이 올해부터는 사라진다.
예를 들면 지난 2010년 시즌의 최다 무승부 구단인 LG(57승5무71패)는 승률이 0.429로 6위다. 반면 무승부 없이 시즌을 마친 KIA(59승74패)는 승률이 0.444로 5위다. 지난 시즌의 규정을 적용할 경우 KIA와 LG는 각각 5위와 6위지만, 새로운 규정을 적용하면 승률 경쟁에서 앞서는 LG는 5위로 오르고 뒤쳐지는 KIA는 6위로 밀린다.
한국 프로야구는 이미 1982~1986년, 1988~2002년, 2005~2007년 일본식 승률제를 시행했다.
한편 실행위원회는 이날 2012시즌부터 현재 133경기인 팀별 경기 수를 140경기로 늘리고 올해 12월부터 구단 훈련을 전면 금지하는 데에 합의했다.
또한 지난 시즌 사라진 '클리닝타임'이 부활해 5회말 공격 종료 이후 4분간 구장을 정리하기로 했으며 포스트시즌 연장전은 현재 12회에서 15회로 늘렸다.
이밖에 경기 시작 시간은 개막전이 열릴 4월2일과 어린이날인 5월5일만 오후 2시로 하고 그외 주중 경기는 오후 6시30분, 주말과 공휴일에는 오후 5시로 확정했다. 포스트시즌 경기 시작 시간도 올해와 같이 평일 오후 6시, 주말 오후 2시로 결정됐다.
주말 경기 시간 조정은 시작 시간이 오락가락 바뀐다는 불만에 따라 전국이 시청권역이 지상파 3사(KBS·MBC·SBS)가 중계할 때만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