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은행권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희망퇴직 권고를 받고도 퇴직하지 않은 직원 1100여명 중 248명에게 성과향상추진본부 발령을 전달했다.
소명 절차를 거쳐 일부를 구제한 뒤 다음 주 중으로 220명을 정식 배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영업 목표를 할당받고 6개월 후 목표를 달성하면 현직으로 복귀한다.
그러나 1년 동안 목표를 채우지 못하면 감봉 등 징계를 받고 2년간 미달하면 면칙 처리될 수 있다.
노조는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박병권 신임 노조위원장 등 노조 간부들은 전날부터 여의도 본점 12층 행장실 앞 복도에서 밤샘 농성에 돌입한 데 이어 이날 본점 1층 로비에 천막을 설치하고 연좌 농성에 들어갔다.
성과향상 프로그램 시행 금지 가처분 신청도 법원에 제출키로 했다.
노조 관계자는 “은행이 강제로 인력을 구조조정하기 위해 성과향상 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라며 “프로그램은 물론 성과향상추진본부까지 무효화하기 위해 투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측은 “구조조정 수단이 아니라 생산력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