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여성가족부가 국무회의에서 보고한 내용에 따르면 교육과학기술부가 지난해 10~11월 전국 초중고생 1260명을 대상으로 학교생활 욕설사용 실태 조사 결과 청소년들이 욕설을 습득하는 경로는 ‘또래 친구’(47.7%), ‘인터넷 등 대중매체’(40.9%) 순으로 나타났다.
대중매체 중에서도 인터넷이 26.4%로 영향이 가장 컸고 이어 영화가 10.2%, TV는 4.3% 순이었다.
응답자의 73.4%가 매일 한 차례 이상 욕설을 한다고 답했고 12.8%가 하루 중 ‘습관적으로 사용’한다고 했다. 또 '자주' 사용은 18.8%, '가끔' 사용한다는 응답은 41.8%였다. 반면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학생은 5.4%에 불과했다.
욕설을 사용하는 대상 대부분은 친구(70.3%)였으며 형제(11.7%)나 후배(8.4%) 등 가까운 사이거나 자신보다 아래라고 생각하는 대상에게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욕설을 사용하는 동기는 특별한 이유 없이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조사 대상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이 비속어나 유행어, 은어를 사용하는 동기를 ‘습관’으로, 욕설을 받아들이는 느낌 역시‘별 느낌 없다’고 답했다.
욕설의 원래 의미를 안다는 응답은 전체의 27%에 불과했고 욕설을 사용하는 청소년들 중 욕설의 의미를 모르는 경우 욕설을 더 자주, 함부로 사용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가족부가 같은 기간 15개 시·도의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3까지 학생 4852명을 대상으로 벌인 청소년 디지털 이용문화 실태조사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온라인게임 중 욕설을 경험한다는 응답이 52.2%, 인터넷(커뮤니티, 채팅, 댓글 등) 이용과 TV 시청시 각각 44.6%, 10.6%가 욕설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정부는 청소년 언어생활 건전화 방안으로 인터넷 등 각종 매체에 대한 규제 및 자율 정화를 권장하고 각종 매체 종사자를 대상으로 언어·청소년 보호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학교문화 선진화 사업을 지난해 150개교에서 올해 300개교로 확대하고 학교생활규정에 공공규칙 내용을 강화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