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수산식품부 고위관계자는 “최근 열린 가축방역협의회 실무회의에서 돼지에 대해서도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이 논의됐다”고 4일 밝혔다.
돼지에 백신을 접종하면 대상지역은 ▲돼지 구제역이 발생한 지역 ▲경기 안성.이천.여주.평택, 충남 보령·홍성·당진·서산 등 모돈과 종돈을 주로 기르는 8개 지역 ▲경기도와 충남 천안의 구제역 발생지역 반경 10km 이내 지역 등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역은 주로 홍성과 서산의 한우개량사업소, 청양의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 천안의 축산연구원 등 주요 축산단지와 인접한 지역이다.
이들 지역으로 구제역이 확산되면 국내 대표적인 축산단지가 초토화할 뿐 아니라 구제역이 호남지역으로까지 남하할 가능성이 커 돼지에 대한 백신 접종 등 선제적 방역이 필요하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일 경기 전역과 강원, 충청 지역에도 `구제역 백신‘을 예방접종하기로 했다. 특히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추가 전염이 예상되는 지역에 대해서도 조만간 선제적.예방적 차원에서 백신을 접종할 예정이다.
유정복 농식품부 장관은 “구제역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구제역 발생지역과 발생지역에 둘러싸여 추가 전염이 우려되는 비(非)발생지역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선제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구제역 발생 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 구제역 전염 조짐만 보여도 지역에 관계없이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것으로, 접종대상 지역이 사실상 전국으로 확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편, 파주시 구제역 살처분·매몰지에서 부근에서는 `핏물 지하수’가 흘러나오는 등 정부의 방역작업에 따른 후유증이 잇따라 불거져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