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핵심당국자는 4일“남북대화가 6자회담 재개의 출발점이라는 데 5자가 모두 동의하고 있다”며 “정부는 앞으로 5자협의 등을 통해 6자회담 재개조건이 만들어지면 이를 남북대화 채널을 통해 북한에 전달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북한이 남북대화 테이블에 북핵을 의제로 올리고 비핵화 의지를 분명한 행동으로 보여야 6자회담 재개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6자회담에 앞서 남북대화 물꼬를 먼저 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관련기사 4면>
정부는 현재 6자회담 재개의 전제조건으로 △우라늄 농축 프로그램(UEP)을 포함한 모든 핵개발 활동 중단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 복귀 △9.19 공동성명 이행 확약 등을 검토 중이며 아직 내용이 유동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남북관계 개선이 일정 수준 진전되고 북한이 회담재개 전제조건을 충족한 이후 6자회담 틀내의 북미대화와 북일대화 등의 양자접촉을 거쳐 6자회담이 재개되는 수순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외교소식통은“북한이 희망하는 북·미대화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봐야 한다”며“그러나 현재로서는 북한이 남북관계 개선과 비핵화와 관련한 분명한 조치를 취해야 실현가능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북한 핵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1박2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보즈워스 대표는 5일 오전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한국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그는 외교부 당국자들을 만나는 데 이어 5일 오후에는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현인택 통일부 장관과도 비공개 면담을 갖는다.
보즈워스 일행은 5일 저녁 서울을 출발해 중국, 일본도 잇따라 방문, 각국 정부 당국자들과 북핵 문제를 협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