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에도 풍성한 공연이 관객을 기다린다. 사진은 올해 8월,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를 선보일 세계적인 지휘자 바렌보임. |
◇ 인기드라마·영화, 연극·뮤지컬 무대로
2011년에도 연극과 뮤지컬계는 ‘원소스 멀티유즈' 바람이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인기 드라마나 영화가 연극이나 뮤지컬 무대로 각색돼 관객과 만난다. 2011년 첫 번째 무대는 ‘내 이름은 김삼순’이다. 김선아, 현빈이 주연을 맡았던 인기 드라마다. 노처녀 파티쉐 ‘김삼순’과 까칠한 연하남 ‘장도영’의 사랑을 유쾌하기 그린 이 작품은 원작의 매력을 십분 살려, 일과 사랑을 동시에 쟁취하려는 여성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낸다는 전략이다.
박신양, 김정은이 주연을 맡아 시청률 50%를 육박했던 드라마‘ 파리의 연인’도 올해 12월 뮤지컬 무대에 오른다. 파리의 연인은 재벌 남성과 평범한 여성의 사랑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이 둘의 대비상황을 보여주는 데 역점을 둘 전망이다. 케이블 TV에서 인기를 얻었던 ‘막돼먹은 영애씨’도 연극 무대에 오른다.
유명 드라마와 영화가 연극이나 뮤지컬로 제작된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이미 영화 ‘싱글즈’ ‘라디오 스타’, 드라마 ‘궁’ ‘대장금’ 등이 무대에서 재탄생됐다. 유명 작품의 각색 시 홍보 효과를 얻을 수 있고, 검증된 콘텐츠라는 인식이 강해 당분간 이러한 ‘원소스 멀티유즈’는 공연계에서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올해 뮤지컬 전용관이 두 곳 더 생긴다. 디큐브 아트센터가 올해 8월 신도림역에, 쇼파크(가칭)가 10월 한남동에 개관한다. 현재 뮤지컬 전용관은 잠실 샤롯데시어터 하나뿐이다. 뮤지컬 전용극장은 연간 최대 140만 관객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아니라 뮤지컬 공연 활성화와 장기 공연이 가능한 뮤지컬 콘텐츠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개막 5주년을 맞은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국내 뮤지컬 사상 최초로 서울에서 2개관을 동시 운영한다.
◇ 더욱 풍성해진 클래식·무용
클래식 관객은 많지는 않아도 그 수가 일정하기 때문에 큰 부침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올해 경기가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대기업들의 클래식 공연 후원 규모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와 지휘자들이 국내 음악팬들을 찾는다. 다니엘 바렌 보임 베토벤 교향곡 전곡 연주회, 사이먼 래틀(Rattle)의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이 예정돼 있다.
무용계는 한층 더 풍성해졌다. 고전발레와 현대공연이 조화와 세계적인 외국무용단들의 내한 공연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국립발레단은 2011년 야심작으로 낭만발레 ‘지젤’을 다시 선보인다. 유니버설발레단은 6월 현대발레 작품을 한 데 모아 ‘디스 이즈 모던’ 시리즈를 선보인다.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연출해 화제가 됐던 중국 국립발레단의 ‘홍등’과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 공연 등 외국공연도 국내팬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