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업 '고환율-금리인상' 파도 넘어야 산다

2011-01-04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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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침체에 금리인상 폭탄... 원화강세로 해외경쟁력도 약화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올해 국내 건설산업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게 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주택시장의 침체, 원화 강세로 인한 해외경쟁력 약화 등 험난한 앞길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건설산업에 가장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금리인상이다.

가계 부채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으로 770조원에 달한다. 이중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말 기준 전체의 약 60% 정도로 약 460조원 정도로 추정된다. 주택과 관련된 가계의 원금 및 이자 상환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기준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개인의 연간 이자부담은 총 5조4000억원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7월과 11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올려 현재 연 2.5%로 운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현재보다 1.5%포인트 높은 연 4%를 적정 기준금리로 제시하고 있으며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불가피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리가 크게 오르게 된다면 앞으로 주택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유동성이 크게 부족해 지면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주택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기준 약 3만 가구에 달하는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의 적체현상 심화,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기존사업 구조조정 등이 맞물리면 올해 주택시장은 반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금리인상은 리츠(REITs) 등의 부동산 간접투자 시장에도 치명적이다. 리츠의 주요 투자대상인 오피스빌딩의 공실률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리츠가 은행에서 빌린 대출이자 부담이 커지고 투자자들도 채권 등 다른 안정적인 투자대상으로 옮겨 갈 수 있다.

건설업계가 침체된 국내시장을 벗어나 새로운 공략 대상으로 삼은 해외건설 시장도 올해는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을 전망이다.

현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금융위기 이전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은 최대 30원 이내였으나 금융위기 직후에는 최대 177원으로 8배 정도 커졌다.

또한 지난해 6월 이후 원화 강세가 계속되면서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25원으로 지난해 3분기 평균 1184원에 비해 5% 정도 절상됐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인한 우리 업체들의 원가경쟁력 약화, 대대적인 정부지원을 등에 업은 일본, 중국 등 경쟁국 업체들의 공격적인 수주활동이 예상된다”며 “해외건설 시장에서의 경쟁은 과거보다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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