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그룹의 이같은 R&D 규모는 대단위 투자가 이뤄졌던 지난해에 비해 18.5% 정도 늘어난 것이다. 21세기 새로운 10년이 시작되는 신묘년에 '미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복안으로 풀이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그룹 중 SK와 LG는 지난해에 비해 20~50%까지 R&D 투자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삼성과 현대·기아차도 올해 전년 대비 10% 이상 R&D 투자를 늘리면서 원천기술 확보와 경쟁력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이를 통해 LG는 스마트폰 및 태블릿PC, 스마트TV, 3D TV 등의 분야에서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와 프리미엄 디자인 개발에 집중하고, AM OLED, LED, 3D 패널, 전자종이 등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한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다.
또 고효율 LED 조명 제품 개발 및 고효율의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 고품질 LCD용 유리기판 개발에 나서 선행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위한 R&D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SK는 올해 중국 중심의 글로벌사업 강화와 신기술 기반의 성장을 위해 R&D 분야 투자를 지난해 대비 50% 이상 늘릴 전망이다.
SK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R&D 분야에만 모두 4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인데, 올해에만 2조원 이상의 투자로 녹색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는 지난해 SK㈜에 'SK 기술혁신센터'(TIC)를 신설해 계열사들의 R&D 추진을 위한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겼다.
SK의 올해 R&D 투자는 에너지와 정보통신 분야에 집중될 전망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무공해 석탄에너지, 해양 바이오연료, 태양전지, 이산화탄소 자원화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정보통신 분야에서는 4G 등 유무선 차세대 네트워크 고도화 기술,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 스마트 그리드 기술 등에 대한 투자가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은 R&D 투자를 지난해에 비해 올해 10% 이상 늘렸다. 지난해 R&D에만 8조원 이상을 투자했던 삼성은 올해도 경쟁사와의 기술격차 확대를 위해 공격적인 연구개발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삼성의 R&D 투자는 5대 신수종 사업의 성장 기반을 조성하는 데 맞춰져 있다. 삼성은 지난해 5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주재한 사장단회의에서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대 신수종 사업을 제시했다.
여기에 지난해 발족한 미래전략실이 올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삼성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도 올해 R&D부문 투자를 지난해 대비 10% 이상 늘릴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10조5000억원의 투자금액 중 R&D에 4조6000억원을 투입했었다. 이에 따라 올해에는 5조원 이상의 투입이 예상 된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R&D 투자의 경우 '그린카'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투자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오는 2012년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선보이는 한편, 수소연료전지차를 1000대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2013년에는 가정에서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양산한다는 전략이다.
또 대형 세단,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 전 모델에 걸쳐 하이브리드카를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