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주를 앞둔 2일, 여야는 이번 인사청문회가 올 초 정국의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으로 보고 주도권 잡기에 고심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예산안 처리 이후 불거진 당청 간 소통 부재 문제와 지도부의 리더십 문제로 내홍을 겪은 만큼 이번 청문회를 조기에 처리하려는 방침인 반면 장외투쟁을 이어가며 한나라당의 예산안 단독처리에 강력하게 반발해 온 민주당은 이번 청문회를 통해 대여 투쟁의 고삐를 죄어 새해 정국 주도권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이미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측근들의 귀환”이라며 어느 때 보다 철저한 인사검증에 나설 것이라고 장담했고, “당청관계의 긍정적 신호”라며 두둔하고 나선 한나라당도 야당의 공세에 밀리지 않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번 개각에 따라 정동기 감사원장,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실시해야 하는 여야는 특히 국회의 임명동의안을 거쳐야 하는 정 감사원장 내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첨예하게 대립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을 지낸 정 감사원장 내정자에 대해 민간인 사찰 관련 의혹과, 남상태 대우조선해양사장 연임로비 의혹에 대해 집중적으로 추궁할 계획이다.
앞서 강기정 민주당 의원은 지난 해 11월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김윤옥 여사가 2009년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었던 정 감사원장 내정자에게 남 사장의 연임을 챙기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한나라당 사무총장을 거친 정 문화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정치인의 입각 문제를 거론 될 것으로 보이고 ‘최틀러’라고 불리며 이른바 ‘MB노믹스’ 중심에 있었던 최 지경부 장관 내정자에 대해서는 경제정책에 대한 문제점이 지적 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민주당은 병역, 위장전입, 부동산투기, 세금탈루 등 기본적 도덕성 문제에 대해서도 철저한 검증에 나설 계획이다.
이와 관련, 이군현 한나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정책능력과 도덕성에 대해서는 한나라당도 철저한 검증을 실시하겠지만, 전형적인 흠집내기식 정치공세에는 단호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