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이 워낙 급박하게 돌아가니까 긴장하지 않을 수 없네요. 직원들 모두 구제역 차단에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2일 충남 천안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한 청양군 정산면 학암리의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에는 새해들어 첫 일요일임에도 9명의 직원(정원 19명)이 비상근무에 나선 가운데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곳은 지난해 5월 1일 구제역이 발생해 우량 종우(種牛)와 종돈(種豚) 등 1천549마리의 가축을 살처분하는 등 그동안 힘들고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나야 했던 뼈아픈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말 경북 안동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비상근무에 들어갔다는 충남 축산기술연구소는 정문에서부터 외부차량을 철저히 통제하고 축사 안과 밖에는 매일 1차례씩 방역 차량을 이용해 소독약을 뿌리고 있었다.
또 직원 차량에 대해서는 안과 밖을 철저히 소독하고 나서 정문을 통과시켰으며, 사료는 정문 밖에서 포대로 인수해 소독 후 들여보내는 물샐 틈 없는 방역을 했다.
아울러 아침과 저녁 하루 2차례에 걸쳐 가축의 이상 유무를 눈으로 확인하는 임상검사도 병행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에 앞서 축산기술연구소는 축사 주변에 1천700m 길이의 철로 만든 울타리를 설치해 주변의 야생 동물이 축사에 근접할 수 없도록 했으며 자체 방역 차량도 1대 사들였다.
그동안 이곳에는 가축 시험 사육을 통해 구제역 음성 판정을 받은 뒤 지난해 9월 재입식을 시작해 현재 한우 62마리와 돼지 90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또 구제역과 관련이 없는 닭도 2천400마리가 자라고 있다.
이재삼 연구사는 "도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니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두 번 다시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남도 축산기술연구소는 일제강점기인 1941년 보령시 명천동에서 '충남 종양장'으로 출발한 뒤 2006년 5월 청양(부지면적 61만8천㎡)으로 이전하면서 첨단시설과 장비를 갖추게 됐다.
연구소는 ▲우량종축(정액) 안정공급 ▲가축개량 및 축산기술 보급 ▲고능력 종축 검정 선발 ▲실용화기술 개발 시험연구 ▲가축유전자은행 설립 운영 ▲축산.바이오 실증 시험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