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금융, 사회책임투자기업 지원 거의 전무"

2011-01-02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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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금융, 사회책임투자기업 지원 거의 전무"

 국내 금융기관들이 환경.고용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투자를 지원하는 역할이 거의 전무하다며 금융의 공익적 중개기능 강화를 위한 `사회적 증권거래소' 신설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거래시장 측면에서 사회적 기업, 녹색기업, 중소기업, 벤처기업의 특성에 적합한 별도의 상장ㆍ공시 및 거래제도를 운용하는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투자자금을 선순환시키는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노희진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최근 발간된 금융감독원 조사월보 12월호에 기고한 '자본시장의 역할 강화가 필요한 분야에 관한 탐색적 고찰'이라는 연구논문에서 이같이 사회적 증권거래소 신설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사회적 증권거래소는 2003년 세계 최초로 브라질에서 설립된데 이어 200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개설돼 현재 운영중에 있다. 캐나다도 북미에서 처음으로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기업의 주식을 증권거래소에 상장시켜 거래하기 위해 녹색거래소(GREENSX) 설립을 추진 중이다.

   그는 "최근 여러 국내 기업과 금융기관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관련된 국제 협약 등에 참여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사회책임투자(SRI)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 "SRI펀드가 일반적으로 다른 공모펀드와 포트폴리오의 차별성이 거의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 금융상품 측면에서 정부의 자금과 시장의 자금을 함께 운용하되 투자자별로 다른 수익을 제공하는 모태펀드나 운용상 규제가 거의 없는 새로운 형태의 사모펀드와 같은 상품의 허용이 필요하다고 노 선임연구원은 주장했다.

   노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시장의 규율 체계에 관한 다양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탐욕적인 상업주의를 추구하는 현재의 금융산업에 내재하는 기본 철학이 바뀌지 않는다면 또 다른 형태의 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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