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년부터 나온 신년공동사설의 서두는 항상 `전년도 결산‘으로 시작되지만 그 뒤를 잇는 분야별 배치는 작년부터 조금 달라졌다. 2009년까지 정치, 경제, 군사, 대남ㆍ대외관계 순이었다가 작년부터 경제가 최우선 정책과제로 배치됐다.
해마다 북한이 처한 여건에 따라 관점도 달라진다. 작년과 올해 공동사설이 경공업 육성을 통한 인민생활 향상과 남북관계 개선에 무게를 실은 데 비해 2009년 공동사설은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평화를 거론하면서 남한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또 남한의 정권 교체기였던 2008년에는 남북 경제협력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2012년 강성대국’ 건설의 과제를 제시했고, 1차 핵실험 다음 해인 2007년 공동사설은 핵실험에 대한 자부심을 부각시키면서 국방력 강화와 경제 건설에 주력할 것임을 밝혔다.
북한 정권은 광복 이듬해인 1946년부터 김일성 주석이 1994년 7월 사망하기 전까지 거의 빼놓지 않고 김 주석의 육성으로 중앙방송(라디오)을 통해 신년사를 전했다.
그러나 북한 최대의 권력암투 사건으로 알려진 ‘8월 종파사건’ 이듬해(1957년)에는 신년사가 나오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