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주요 무용단체들의 신작 공연과 수준 높은 해외 무용단들의 내한 공연이 이어진다.
고전 발레와 현대적인 레퍼토리가 풍성하게 펼쳐지고 세계 무용계에서 이름 높은 해외 무용단들의 내한 공연이 잇따라 열려 국내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고전과 현대의 조화 = 국내 대표적인 무용단체인 국립발레단은 2011년 야심작으로 낭만발레 '지젤'을 골랐다.
국립발레단이 2월 24~27일 공연하는 '지젤'은 파리 오페라발레단 버전을 그대로 가져와 국내 초연할 예정이어서 눈길을 끈다. 국립발레단은 이번 공연을 위해 이탈리아에서 무대막과 의상을 전량 제작해 공수하는 등 준비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또 10월 27~30일에는 9년 만에 장-크리스토프 마이요 안무의 현대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을 무대에 올린다. 특히 이 공연은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처음으로 연주를 맡기로 해 수준 높은 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은 6월 9~12일 현대발레 작품을 모아 보여주는 '디스 이즈 모던' 시리즈로 현대무용의 거장 지리 킬리안의 '프티 모르트(Petit Mort)' '식스 댄시즈(Six Dances)', 재독 안무가 허용순의 '디스 이즈 유어 라이프(This is your Life)'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기존 레퍼토리인 고전발레 '돈키호테'(3월 25~29일)와 드라마발레 '오네긴'(11월 12~19일)'도 다시 무대에 올린다.
지난 8월 출범한 국립현대무용단은 1월 29~30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창단공연 '블랙박스'를 공연한다. 이어 오는 8월 6~7일에는 홍승엽 예술감독의 신작을, 11월 5~6일에는 프랑스 안무가 조엘 부비에를 초청해 만든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밖에 성남아트센터는 중국의 대표적인 영화감독 장이머우가 연출해 화제가 됐던 중국 국립발레단의 '홍등'을 2008년 처음 선보인 데 이어 3년 만에 앙코르 공연으로 9월 17~18일 무대에 올린다. 특히 장이머우의 내한도 추진 중이어서 기대를 모은다.
◇테로 사리넨, 아크람 칸 컴퍼니, 파슨스 댄스 컴퍼니 내한 = LG아트센터는 내년 기획공연으로 카롤린 칼송이 안무한 '블루 레이디(Blue Lady)'와 아크람 칸 컴퍼니의 '버티컬 로드(Vertical Road)'를 선보인다.
6월 9~10일 공연되는 '블루 레이디'는 프랑스 현대무용의 '대모'로 불리는 카롤린 칼송의 작품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공연은 세계 무용계에서 각광받고 있는 핀란드 출신 무용수 테로 사리넨이 내한해 출연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05~2006년 시댄스(SIDance)의 초청으로 두 차례 내한한 바 있는 테로 사리넨은 강인한 몸과 섬세한 연기로 최근 더 호평을 받고 있다.
'블루 레이디'는 칼송의 대표작으로 1983년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초연됐을 당시 칼송의 신비로운 춤으로 세계 무용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후 20여년간 공연이 지속되며 걸작으로 남아 있다.
방글라데시 출신으로 발레 스타 실비 길렘과의 공연, 프랑스 여배우 줄리엣 비노쉬와의 공연으로 더욱 유명해진 안무가 아크람 칸은 시댄스 참가를 비롯해 여러 차례의 내한공연으로 국내 팬들과도 친숙하다.
9월 30일과 10월 1일 국내에서 선보이는 '버티컬 로드'는 아크람 칸이 다시 '순수한 춤'으로의 귀환을 알리며 무용단 창단 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든 작품으로, 천상에서 이승으로 내려와 다시 천상으로 올라가는 인간 여정을 역동적인 안무로 그렸다.
LG아트센터는 이밖에 스페인 국립 플라멩코 발레단을 초청해 10월 6~9일 뜨거운 플라멩코 무대를 선사한다.
또 대중성을 겸비한 안무로 이름이 높은 현대무용단 파슨스 댄스 컴퍼니도 7년 만에 내한해 대표적인 레퍼토리인 '코우트(Caught)'와 '리멤버 미(Remember me)'를 선보인다. 5월 5~8일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