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19일(현지시각)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한반도 긴급회의에서 의장성명 채택이 실패한 뒤 한국이 연평도 사격훈련을 실시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밝혔다.
러시아 이타르타스와 dpa 통신 등에 따르면 추르킨 대사는 이날 8시간30여 분에 걸친 긴급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현 시점에서는 훈련을 자제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유엔 사무총장이 특사를 지명하는 방안은 "논란거리가 아니었으며 안보리 이사국 다수로부터 상당하다고 말할 수 있는 지지를 받았다"면서 "이 방안을 아직 추구할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추르킨 대사는 회담이 성과없이 끝난 데 실망감을 표시하며 "한반도 사태가 향후 몇 시간 안에 예상할 수 없는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데 우려를 갖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그는 "우리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한국이 포사격 훈련을 취소하고 북한은 상황의 극적 전개로 이어질 수 있는 어떤 행동도 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며 "하지만 우리의 호소와 다른 안보리 회원국의 입장 표명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시간과 상황이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유엔 안보리가 한반도 사태에 어느 정도의 영향은 줬다고 생각한다"며 "이 영향이 얼마나 효과적일지 또 한반도 사태의 극적 악화에 제동을 거는데 얼마나 도움을 줬을지는 시간이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