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MB, '새 화두'보다 '성실한 마무리' 중요

2011-01-0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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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장용석 기자) 지난 19일은 이명박 대통령에겐 매우 뜻 깊은 날이었다. 칠순 생일과 부인 김윤옥 여사와의 40주년 결혼기념일, 그리고 대통령선거 승리 3주기가 겹쳤기 때문이다.

 취임 첫해인 2008년 생일엔 경제위기의 한파가 몰아친 가운데 인천항에서 새벽부터 근로자들과 만나 '경제회생'’의 의지를 다졌다.

 또 2년차인 2009년엔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 참석 후 귀국하던 중 '난생 처음' 비행기 안에서 생일을 맞으며 "집권 3년차인 내년엔 새로운 각오로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번 생일엔 앞서 직원들이 마련해준 '깜짝파티'에서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 행동과 말, 생각 등 모든 게 대한민국의 미래에 크게 기여함을 명심하라"는 당부의 말 외엔 특별한 메시지 없이 관저에서 조용히 가족들과 시간을 보냈다. 

 휴일인 관계로 공식 일정이 없던 탓도 있겠지만 북한의 서해 연평도 포격도발의 여파가 가시지 않은데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 처리과정에서 발생한 국회 폭력사태로 여권을 바라보는 시선이 여전히 따가운 점 등을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초로 예상되는 개각과 함께 연말을 맞아 집권 4년차 국정방향 등에 대한 고민도 깊을 수밖에 없다. 

 이 대통령은 지난 14일부터 정부 부처별로 업무추진계획 보고받으면서 내년도 정책운용 방향을 구체화하는 등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당장 내년 초부터 차기 대권을 겨냥한 잠룡들의 '레이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 대통령이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시간도 그리 많이 남아 있지는 않다.

 결국 새로운 화두를 내놓기보다는 기존의 추진과제들을 성실히 실천함으로써 집권 후반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할 때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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