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엔고 진정과 함께 일본증시가 상승세를 타면서 일본펀드도 원금을 회복할 수 있을 지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펀드전문가들은 일본증시 자체로 보면 괜찮지만 타 지역 대비 기대수익률은 여전히 낮다고 지적했다.
개별 펀드별로 살펴보면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P탑스일본증권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은 1개월 동안 7.62% 수익률을 얻었다. 뒤는 대신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대신부자만들기일본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Class A'가 7.57% 성과를 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일본증권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Class C'도 이 기간 7.32% 수익률을 얻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재팬증권투자신탁 1(주식-재간접형)(A)'와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재팬증권자투자신탁A(주식)'도 각각 6.95%, 6.34% 성과를 나타냈다.
이는 일본증시가 최근 천정부지로 치솟았던 엔화가 진정국면을 보이며 상승세를 탄 덕분이다.
특히 수출기업들의 실적이 향상될 것이라는 전망이 수출주가 주도하는 일본 증시를 밀어 올렸다. 또한 일본 재무성이 10월 경상수지 흑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증가한 1조4362엔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것도 호재가 됐다.
오바마 대통령의 감세안 2년 연장 발표가 일본증시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이 발표 후 달러는 강세로 돌아서고 엔화는 약세기로를 걷고 있다. 이는 6개월래 최고치인 1만200선을 회복하는데 한 몫을 했다.
니시 히로이치 니코 코디얼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들어갔다는 투자 심리가 작용한데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수출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리무라 히데오 미즈호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엔화 약세가 수출주에 긍정적으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비관적 전망이 희미해지고 있다"면서 "만약 엔화가 다시 강세를 나타낸다면 자동차 제조업체와 다른 수출주들의 수익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펀드전문가들은 일본증시가 회복세로 접어들겠지만 타 지역 대비 기대수익률은 낮다고 입을 모았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일본 증시 자체만 보면 분위기는 좋다"며 "증시 움직임도 좋고, 엔화도 안정권으로 접어들고 경기회복에 대한 소리도 나오지만 다른 곳이랑 비교해서 더 수익률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박현철 메리츠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일본증시는 회복무드로 접어들었지만 상대적으로 상승 흐름은 더딜 것"이라며 "속도 측면에서 신흥국가가 훨씬 빠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금회복에 대해서도 기다리기보다는 신흥국 시장으로 옮길 것을 권했다.
김 연구원은 "일본펀드 자체보다는 다른 펀드랑 비교를 해야한다"며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신흥국가 관련 펀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더 좋다"고 조언했다.
박 연구원은 "회복세 빠른 신흥국가로 시선을 돌리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