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만 하더라도 카드사들이 리볼빙 서비스로 거둔 수익은 현금서비스로 거둬들인 수익의 25.4%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9년 54.8% 수준으로 증가하더니 올해 상반기 카드사별로 집계한 결과 리볼빙 서비스로 얻은 수익은 현금서비스의 60%에 육박할 정도다.
리볼빙 서비스가 고객들에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일시 상환 부담을 크게 덜어 주기 때문이다. 일정금액을 매달 지불하는 할부와 다르게 고객들의 상황에 따라 전액 또는 부분 결제를 정할 수 있어 보다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재무 계획을 세울 수 있게 해주는 요인이 크다.
특히 리볼빙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자신도 모르는 사이 결제계좌의 잔액이 부족해 연체 처리가 돼 신용도가 하락하는 것을 미리 막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일부에서는 리볼빙 서비스는 신용도가 나빠 결제대금 마련이 힘든 고객들이 이용하는 것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 카드사에서는 신용도가 높은 우량고객들 위주로 서비스를 제공해 연체 고객의 증가를 막는데 목적이 있다는 입장이다.
또한 리볼빙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 경우 가계 부채 증가를 가져올 것이란 우려도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
리볼빙 서비스가 정착돼 있는 미국의 경우 1970~98년 저소득층의 카드 보급률이 2%에서 28%로 급등했지만 같은 기간 전체 리볼빙 잔액 가운데 저소득층 비율은 2%에서 5%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이 한 예다.
즉 리볼빙 서비스 제도로 신용불량에 대한 우려와 달리 부채 관리가 가능해졌던 것이다.
물론 고객들은 상환 부담이 줄어든 만큼 리볼빙 서비스에는 높은 금리가 적용됨을 유의해야 한다.
여신협회에 따르면 현재 리볼빙 금리대는 최소 6%대에서 최고 29%대 책정된 상태다.
신한카드는 리볼빙 서비스의 경우 일시불과 현금서비스에서 모두 9.84~26.84%를 적용했다. 삼성카드는 일시불 9.90~25.90%, 현금서비스 9.90~27.50%의 수수료율을 매겼으며 롯데카드(7.89~25.39%, 7.89~28.19%)와 현대카드(7.50~27.50%, 9.50~27.50%)는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