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올해 코스닥 퇴출사 가운데 3분의 1이상이 분식회계·횡령·배임 등 경영진의 부도덕성이 주로 문제 되는 상장폐지 실질심사를 거쳐 퇴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기업이 추가로 퇴출될 경우 실질심사로 인해 퇴출되는 기업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된 회사는 72개사에 달하며 이 중 실질심사로 인한 퇴출은 최근 추가된 3개사를 포함, 28개사로 집계됐다. 지난해 실질심사 퇴출기업(16개) 수보다 10개 이상 늘어난 수치다.
현재 실질심사를 받고 있는 기업은 7개사로, 이들 기업의 상폐가 결정될 경우 퇴출 기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횡령·배임을 이유로 엔티피아, 에스씨디가 퇴출여부를 두고 심사를 받고 있으며 에어파크, 마이크로로봇, 중앙오션, 스멕스는 매출·회계위반으로 심사대상에 올랐다.
상장폐지 실질심사제도는 부실, 불공정 행위 기업에 대한 퇴출을 강화하는 취지에서 지난해 2월부터 시행됐다. 시행 후부터 3분기 말까지 100개 이상의 코스닥 상장사를 대상으로 실질심사가 진행됐으며, 그 가운데 43개사가 상장폐지 결정이 내려졌다.
작년보다 올해가 증가한 추세지만, 시장에서는 실질심사제도를 도입한 이후 시장건전성이 좋아진 만큼 내년에는 실질심사를 통한 퇴출이 줄어들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횡령·배임 공시의 경우 제도 도입 전인 93건보다 51.6% 감소한 45건에 그쳤고, 최대주주 변경공시도 10.1% 줄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한계기업 퇴출이 182% 증가하는 등 제도 도입이 시장건전성에 큰 기여를 했다고 풀이하고 있다.
서종남 거래소 공시제도총괄팀장은 "기업들이 분식회계 등의 부적정한 한계점을 보일 때만 심사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간 숨겨져있던 기업들이 드러나서 퇴출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문제기업을 솎아내면 내년에는 조금이나마 이런 사례가 줄어들지 않겠나"고 기대했다.
한 코스닥업체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횡령·배임과 같은 불건전 사례가 줄어들길 기대한다"며 "경영진의 문제는 곧 주주만 손해보게 만들기 때문에, 투명한 코스닥 기업들이 피해보지 않도록 실질심사제도가 강화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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