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주석은 이틀 일정의 G20 정상회의 마지막 날 연설에서 "주요 기축통화국들은 책임있는 정책을 실행해야 하며 환율도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중국과 미국은 불안정한 세계 경제의 책임 소재를 따질 때 직접 상대방을 거명하는 것을 자제해 왔으며 이번 연설에서 지적한 `주요 기축 통화국'은 미국과 달러를 지칭한 것이다.
이를 두고 중국 당국자들이 수차례 비판해 온 미국발 제2차 양적완화 정책을 후 주석이 직접 나서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후 주석은 "주요 기축통화국은 책임있는 정책을 취함으로써 신흥경제국과 개발도상국이 금융 리스크에 대처하는 능력을 제고시키고 외환 유동성 리스크의 근본적인 모순을 점진적으로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성과도출과 발전촉진'이라는 제목의 연설에서 국제금융 시스템의 개혁을 포함한 4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후 주석은 "각국은 강력하고 안정적이며 균형잡힌 성장을 위해 기본틀을 개선하고 협력적 발전을 추진하는 한편 시장개방을 옹호해야 한다"면서 "금융체계를 개혁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하며 개발격차를 줄이고 균형잡힌 발전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또 강력하고 지속가능하면서 균형적인 성장을 뒷받침할 프레임워크를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그는 모든 형태의 보호무역주의에 반대하며 자유무역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무역 개방을 촉구했다.
후 주석은 구체적으로 "각종 무역 투자장벽을 철폐하고 평등하고 합리적으로 무역마찰과 갈등을 해소하는 한편 (중국에 대한 선진국의) 첨단기술 수출제한 조치를 철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후 주석은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에 발전 격차를 줄이고 균형 발전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 주석은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상호 이해와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서로 책임을 회피하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과거를 답습해서는 안 된다"면서 "유엔의 새천년개발목표 정상회의에서의 약속 이행은 G20 회원국의 공통된 책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G20 회원국들은 거시경제정책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개도국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후 주석은 이번 연설에서 중국의 개혁개방 30년간의 빈곤퇴치 성과와 21세기 이후의 경제발전 상황을 소개하면서 향후 5년간의 경제계획을 통해 개혁개방 심화, 민생개선 경제 발전방식 전환 등을 중점적으로 시행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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