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명근 기자) 한국시리즈가 SK와이번스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반면 야구 게임 라이선스 분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특히 한국야구위원회(KBO)의 마케팅 자회사인 KBOP와 프로야구선수협회의 협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분쟁의 시발점이었던 KBOP와 선수협의 초상권 계약이 올해 말 종료되면서 법원의 판결이 큰 의미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현재 KBOP와 프로야구선수협회의 협상은 잠정 중단된 상태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활발하게 의견을 나눴지만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올스톱 된 것이다.
이에 따라 야구 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는 게임업체들은 양측의 협상이 재개되기를 기대하며 각기 다른 상대와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았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마구마구를 서비스 중인 CJ인터넷이다. KBOP와 선수 초상권 및 엠블렘 독점 계약을 맺은 CJ인터넷은 KBOP와 선수협 간 원만한 협상이 이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협상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구단 엠블렘 사용에는 지장이 없으나 선수 실명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또 다른 당사자인 선수협과 계약을 맺어야 한다.
슬러거를 서비스하는 네오위즈게임즈는 그나마 형편이 나은 상황이다. 선수협과 초상권 계약을 맺은 상황이어서 양측의 협상이 결렬된다 하더라도 선수 실명을 사용하는데 큰 무리가 없다는 전망이다.
라이선스 계약 만료 시점을 앞두고 있는 야구게임 와인드업과 프로야구 매니저도 협상 진전을 위해 노력 중이다.
KBOP와 선수협의 초상권 계약이 만료되면서 구단앰블램은 KBOP 또는 독점 계약을 맺은 CJ인터넷과, 선수 초상권은 선수협과 협상을 해야 한다.
먼저 올해 말 계약이 만료되는 KTH의 와이드업은 현재 KBOP와 선수협 모두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3월 계약이 만료되는 엔트리브도 현재 선수협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엔트리브 관계자는 "현재 선수협과 초상권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며 “이변이 없는 한 서비스에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프로야구 단체의 기싸움에 애꿎은 게임산업만 피해를 봤다며 향후 이같은 문제가 재발하지 않도록 안전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게임에 있어 라이선스는 무엇보다 중요한 요소지만 반대로 프로야구 입장에서도 게임은 현재까지 야구로 파생된 상품 중 가장 큰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여러 관련 단체들이 각기 다른 제 목소리를 내다보면 타 산업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기 어렵고 선진 프로스포츠로 가는 길도 더욱 요원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diony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