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힘든 고비는 어려운 수학문제와 같아"

2011-01-02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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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섭 미소진한의원 원장 인터뷰(2)

  
 
정윤섭 미소진한의원 원장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정윤섭 미소진한의원 원장에게 성공의 비결을 묻자 뜻밖의 대답이 돌아왔다. '나이 마흔에 고작 이런 자리에 있다는 게 속상하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그러나 지금껏 자신을 이끌어온 것은 '일에 대한 강한 열정'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은 넘치는 에너지로 끊임 없이 노력하는 성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그는 "한 가지를 생각하면 그것에 대해 매진하는 편"이라며 "마음먹은 것을 이룰 때까지 꿈속에서도 고민한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자신의 이런 성격의 대부분은 카이스트 출신으로서의 장점이라며 "인생의 힘든 고비는 마치 어려운 수학문제 같다"고 덧붙였다. 어려운 수학 문제를 만나면 어떻게 풀지 즐겁게 고민하게 되고, 풀고 나면 시원하게 산을 넘은 것 같다는 것이다.

아울러 그는 "인생을 살다보면 여러 종류의 시련이 닥치는 데 겪어보지 못한 시련이 오면 '이걸 어떻게 풀어야 할까'하고 고민하는 즐거운 흥분 상태가 된다"며 "시련은 절대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원장도 3~4개의 시련을 동시에 맞게 되면 포기하고 놓아버린다고 했다. 그래야 마음이 편해지고 뒤늦게 해결책이 저절로 생겨나기도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정 원장이 정말 한계를 느낄 때는 언제일까. 그는 "내 에너지 100%를 일에 투자하지 못할 때 한계를 느낀다"고 답했다. 특히 그는 사회적으로 크게 성공하고 싶어 하는 '포부가 큰 사람'이었지만 결혼 이후 일에 올인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쉽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100%의 에너지를 일에 쏟을 수 있도록 부인이 내조해 주는 남성들을 볼 때마다 한계를 느낀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렇지만 결혼한 것을 후회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일도 소중하지만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가정이라는 것이다.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뭐든지 혼자서 척척 해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정 원장에게도 멘토가 있을까.

정 원장은 자신의 멘토로 주저 없이 남편을 꼽았다. 자신과 같은 일을 하는 남편은 보고 배울 게 많아 일을 하거나 가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일주일에 책을 열권씩 사오는 학구적인 남편이 집에 쌓아둔 책이나 스크랩해둔 신문을 통해 다양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

정 원장은 또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평가를 해주고, 언제나 돈키호테처럼 앞서 달려 나가는 자신을 컨트롤해주는 것도 남편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로 치면 정 원장은 '액셀러레이터', 남편은 '브레이크' 쯤 되는 셈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며 부러워하자 그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기보다는 불행하지 않으면 그것이 행복한 것"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일과 가정에서 모두 성공을 거머쥔 정 원장. 그 주변엔 뭐든 이룰 수 있을 것 같은 긍정에너지가 넘쳐났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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