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새 사령탑으로 임명된 구본준 부회장이 1일 공식 취임하면서 치열한 경쟁을 이겨내고 시장주도권을 되찾아 LG전자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구 부회장은 이날 취임식을 열지 않는 대신 전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에서 "지금 우리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고 특히 휴대전화 사업에서 큰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잠시만 방심해도 추월당할 수밖에 없는 냉혹한 `게임의 법칙'에서 위기가 비롯됐다"며 "게임의 법칙을 지배하면서 주도권을 되찾아 오는 게 본인과 LG전자 임직원의 시급한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혁신제품 지속개발 ▲최고품질 확보 ▲고객기반의 사업전략 ▲인재육성 ▲자율과 창의를 5대 중점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구 부회장은 "시장 판도를 바꾸는 혁신적 제품을 남보다 먼저 시장에 내놓아야 하고 이를 위한 미래 투자는 계속돼야 한다"면서 "장기적 관점의 투자도 강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품질은 생존의 조건이며 고객과 타협할 수 없는 것"이라며 "항상 고객을 염두에 두고 가치를 만들어야 `1등 LG'의 꿈이 이뤄진다"고 임직원들의 분발을 당부했다.
아울러 "유능하고 패기 넘치는 인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급여 경쟁력과 성과에 따른 차별적 보상체계, 사업리더 육성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율과 창의의 조직문화에 대해 "임직원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실행하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고 개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며 서로 칭찬하고 배려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고 견해를 피력했다.
구 부회장은 이 같은 5대 과제를 중점 추진하기 위해서는 정도(正道) 경영에 기반해야 하고 임직원들이 항상 윤리적으로 떳떳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시 도전하자. 기본부터 다시 시작하자"며 "잘못된 것은 빨리 고치고 잘하는 것은 발전시켜 우리 손으로 LG전자의 명예를 반드시 되찾자"는 말로 취임사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