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이재오 신임 특임장관이 31일 오후 서울 강북구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워크숍 현장을 방문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를 만난 이 장관은 “취임 다음 날 바로 야당 대표를 찾아뵙는 것이 특임장관으로서 첫 임무를 수행하는 것”이라며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에 박 대표도 두 손을 내밀며 반갑게 맞았다.
근처 식당으로 자리를 옮긴 뒤 먼저 박 대표가 “왜 그렇게 인생을 시원찮게 살았느냐”며 “장관 하려면 위장전입 한 번 하고, 부동산 투기도 해야지”라고 말해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부적격 장관 후보자들을 겨냥해 뼈 있는 농을 던졌다.
“(내가) 부실하게 살았다”고 웃으며 답한 이 장관은 “이명박 대통령이 ‘야당 대표부터 먼저 만나는 게 첫 특임’이라고 했다. 나도 야당생활 10년 동안 원내대표를 2번이나 해서 야당사정을 잘 안다. 야당 원내대표 대하길 하늘처럼 모시겠다”고 말했다
이에 박 대표는 “저도 국민의 정부에서 장관을 해봐서 장관직이 얼마나 좋은지 안다”고 받아친 뒤, “이제 서로 입장이 바뀌었으니 협조하면서 도와가자”고 했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박기춘 원내수석부대표, 조영택 전현희 원내대변인과 김해진 특임차관이 함께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새벽 경매시장에서 구입한 최상급 복숭아 20상자를 민주당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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