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아프리카 최대 석유 매장량을 자랑하는 리비아가 '제2의 두바이'로 주목받고 있다.
AP통신은 27일(현지시간) 금융위기에도 불과하고 리비아가 수십억 달러 어치의 건설트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제2의 두바이로 거듭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AP는 리비아 북부 항구도시 벵가지에는 아파트와 빌라 건물이 경쟁적으로 들어서고 있으며 수도 프리폴리에는 크레인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등 리비아는 막대한 오일머니로 국가 개건에 한창이라고 전했다.
벵가지에 파견된 미국 엔지니어링업체 AECOM의 카를로스 카세레스는 "리비아는 제2의 두바이가 되기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ECOM이 리비아 전역에서 주택 16만채를 짓는 등 800억 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체 프로젝트의 25%는 벵가지에 집중돼 있는데 AECOM은 이 곳에서 상하수시설 개선과 도로망 건설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카세레스는 리비아가 향후 10년간 대학 건립과 공항 신설 등 다양한 프로젝트에 5000억 달러를 쏟아 부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파슨스의 리처드 바버는 "리비아에 개발 붐이 한창"이라며 "리비아에서 일자리를 찾으려는 엔지니어들이 두바이는 물론 중동 각지에서 몰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리비아가 대규모 개발에 속도를 내자 국제통화기금(IMF)은 리비아 경제가 올해 5.4%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엔에 따르면 리비아로 유입된 해외직접투자(FDI)액은 2005년 10억 달러에서 2008년 41억 달러로 4배 이상 늘었다.
리비아가 제2의 두바이로 부상하게 된 데는 리비아와 미국의 관계가 복원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리비아 최고지도자인 무아마르 카다피는 1999년 미 팬암기 폭파사건(로커비 사건) 용의자 인도에 동의했고 2003년 대량살상무기(WMD) 폐기 조치 등에 따라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의 관계를 복원했다.
AP는 그러나 30%에 달하는 실업률과 부정적인 국가 이미지, 정치적 불확실성 등은 리비아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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