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수의 머니 IQ 높이기] 가계부채 비만증 시급히 해결해야

2011-01-04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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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기수 HB파트너스 대표
그리스나 아일랜드 등의 유럽 국가들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다는 소식에 전 세계 경제가 다시 휘청이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이 같은 문제들이 먼 남의 나라 이야기라는 인식이 강한 듯 하다. 우리나라는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을까.

한국은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대규모 기업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외환보유고도 튼실히 쌓은 탓에 세계에서 손꼽히는 재정 우수 국가로 꼽히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855조원까지 불어난 가계부채를 들여다 보면 사정이 좀 달라진다.

한국은행 자료에 따르면 2004년 600조원에 못 미쳤던 가계부채 규모가 3년 만인 2007년 80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855조원까지 늘어났다.

부동산을 비롯한 실물자산의 비중이 80%에 육박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하면 급증하는 가계부채 규모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데다 최근 시장 상황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무계획적으로 대출을 늘릴 경우 큰 화를 부를 수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가계부채 증가율이 부동산 시장 활황기였던 2003~2004년에 비해 오히려 높아졌다는 것이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장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물가가 상승했다. 이 때문에 투자형 가계부채보다 생계형 가계부채가 급증했다.

여기에 정부가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위해 총부채상환비율(DTI)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추가로 완화할 경우 가계부채는 더욱 늘어날 수 있다.

당분간 국내 경제를 예측하는 자료에 가계부채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문구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가계 자산을 관리하는 과정에서 대출 상환을 통한 빚 줄이기는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개인별·가계별 대출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정립하고, 위험 수준을 수치로 표시해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할 시기다./HB파트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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